[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다시 열린 '워터밤 2022' 서울 공연에서 몇몇 관객들이 공연 무대에 오른 가수의 얼굴을 정조준해 물총을 쏜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당시 공연 중이던 그룹 (여자)아이들 멤버 슈화는 "(나한테 물을)쏜 사람 얼굴 다 봤다. 길에서 만나지 말자"고 했다.
올해 워터밤 서울 공연은 지난 24~26일 이뤄졌다. (여자)아이들은 26일 오후 5시20분부터 약 30분간 공연에 나섰다. 하지만 이 가운데 멤버 슈화는 얼굴을 향한 '물총 테러'에 노출됐다. 트위터와 유튜브 등에 공개된 공연 당시 영상을 보면 일부 관객이 무대 위 슈화의 얼굴을 향해 물총을 쏘고 있다. 안무를 추던 슈화가 손으로 물을 막고 얼굴을 돌리는 등 피하려고 하지만 물총은 끊기지 않는다. 슈화는 등을 돌리고 자리를 옮긴다.
노래가 끝난 뒤 (여자)아이들 리더 소연은 "다 괜찮은데 눈에만 쏘지 말라"며 "저희는 여러분을 보고 싶다"고 했다.
얼굴을 향한 물총 세례에 노출됐던 슈화는 지난 26일 진행된 네이버 V앱 라이브에서 "워터밤 콘서트 중 너무 놀랐다"며 "공연을 하는데 얼굴에 다량의 물을 엄청나게 쐈다"고 했다. 이어 "누가 그렇게 얼굴에 물을 쏘냐. 물을 피하며 눈을 떴는데 30초 정도 앞에 사람이 안 보이더라"며 "쏜 사람 얼굴 다 봤다. 길에서 만나지 말자"고 했다. 슈화는 "렌즈를 낀 상태였다"며 "말이 된다고 생각하나. 내가 적당히 살살 하라고 하지 않았나"고도 했다. 슈화는 말하는 내내 웃는 표정을 유지했지만, 현장에서 느낀 일은 솔직히 토로했다.
워터밤은 관객과 아티스트가 팀을 이뤄 상대 팀과 물싸움을 하며 공연을 즐기는 행사다. 공연 특성 상 물총 공격을 피할 수 없지만, 눈과 얼굴 등에 의도적으로 집중해서 물을 쏘는 일은 위험할 수 있다는 말이 온라인 등에서 나오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