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민성기 기자] 이태원 참사 희생자 명단을 유가족 동의 없이 온라인상에 공개해 논란이 일었던 시민언론 '민들레'가 일부 희생자 명단을 15일 비공개 처리했다.
시민언론 단체 '민들레'는 14일 희생자 155명의 명단을 발표하며, "희생자의 실존을 느낄 수 있게 최소한의 이름만이라도 공개하는 것이 진정한 애도와 책임 규명에 기여하는 길이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유가족 협의체가 구성되지 않아 이름만 공개하는 것이라도 유족들께 동의를 구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깊이 양해를 구한다"면서 "공개를 원치 않는 유족은 이메일로 연락주시면 반영토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민들레 측은 당초 155명의 실명을 포스터 형태로 모두 공개했다. 14일 오후에는 일부 비공개 처리했다가, 15일 명단에서 11명의 이름을 삭제했다.
민들레 측은 15일 수정된 기사를 통해 "신원이 특정되지 않지만 그래도 원치 않는다는 뜻을 전해온 유족 측 의사에 따라 희생자 10여 명의 이름은 삭제했다"고 밝혔다.
한편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10.29 참사 진상규명 및 법률대응 TF는 성명을 통해 “유가족의 위임을 받은 대리인으로서 희생자 유가족의 진정한 동의 없이 명단을 공개하거나 공개하려는 것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면서 “희생자 명단이 유족 동의 없이 공개되지 않도록 적절한 보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