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수술’ 리디아 고 “회복중이지만, 집앞 대회 빠질 수 없지”
2021-02-17 16:03


리디아 고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지난달 한국에서 코 수술을 받은 리디아 고(24·뉴질랜드)가 회복이 덜 된 상황에서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에 출전하겠다고 밝혔다.

17일 골프위크에 따르면 리디아 고는 지난달 한국에서 비중격만곡증 교정 수술을 받았다. 왼쪽 콧구멍으로 숨을 쉴 수 없어 수술을 받았으며 완전회복에는 2~3개월이 걸린다고 리디아 고는 설명했다. 하지만 한참 회복이 진행중인 가운데서도 오는 2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레이크 노나 골프&컨트리클럽에서 열리는 게인브리지 LPGA에 출전하기로 했다. 바로 대회 코스 안에 자신의 집이 있기 때문이다.

게인브리지 LPGA는 지난해 플로리다주 보카 러톤에서 열렸지만 올해 대회는 레이크 노나에서 열린다고 지난달 중순 발표됐다. 리디아 고는 클럽하우스까지 차를 타고 갈지, 카트를 타고 갈지, 걸어서 갈지 못 정하겠다며 이런 결정을 해야 하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며 웃었다.

골프여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도 은퇴한 지 13년 만의 복귀 무대를 이 대회로 정한 이유가 ‘홈 코스’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소렌스탐은 이 코스에서 살던 집을 청야니(대만)에게 팔고, 페어웨이 건너편 16번홀에 있는 전 데이비드 레드베터 코치의 집으로 이사했다.

리디아 고는 경기 시간이 겹치지 않는다면 소렌스탐의 조를 따라다니고 싶다면서 “(무관중 대회로) 팬들이 없어 너무 아쉽다. 소렌스탐이 엄청난 관심을 받을 텐데”라고 말했다.

한편 통산 15승을 올린 후 침체기에 빠졌던 리디아 고는 지난해 7월 LPGA 투어가 재개한 이후 출전한 12개 대회에서 모두 컷을 통과하고 9개 대회에서는 '톱20'에 드는 등 꾸준한 경기력을 회복했다.

리디아 고는 션 폴리 코치가 기술적인 부분은 물론 감사하는 것과 받아들이는 법도 가르쳐줬다고 밝혔다. 리디아 고는 “좀더 자유롭게 플레이하기 위해서, 그냥 나 자신을 신뢰하기 위해서 지난해 그런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하며 “때로는 기술적인 면보다 이런 것들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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