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 퍼서비어런스 화성 착륙 성공…생명체 흔적 탐사 시작
2021-02-19 09:49


미 NASA의 화상 탐사 로버 퍼서비어런스가 18일(현지시간) 화성에 성공적으로 착륙한 후 지구로 보낸 첫 번째 화성 표면 사진 [AP, NASA 제공]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미국의 화성 탐사 로버 퍼서비어런스(Perserverance)가 화성 착륙에 성공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18일(현지시간) 퍼서비어런스가 화성의 고대 삼각주로 추정되는 예제로 크레이터(Jezero Crater)에 안착했다고 밝혔다. 인내란 뜻을 지닌 퍼서비어런스는 NASA의 다섯번째 화상 탐사 로버로, 카메라와 마이크, 레이저, 드릴 등 고성능 장비가 장착된 무게 1톤, 길이 3m의 6륜 로봇 차량이다. 지난해 7월 30일 발사된 뒤 4억71000만㎞를 비행해 화성에 도착했다.

이날 퍼서비어런스는 비행 중 화성 대기권 진입과 하강, 착륙 과정을 지칭하는 이른바 ‘공포의 7분’을 무사히 통과했다. 화성은 공기가 희박해 속도를 낮추기 위한 저항이 충분하지 않은데다, 착륙까지의 7분 동안은 NASA의 개입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착륙 시 충돌이나 돌발상황 발생 위험이 크다.

뉴욕타임스(NYT)는 “화성에는 단순히 낙하산만으로는 완만한 착륙을 성공시킬만한 충분한 공기 마찰이 없다”면서 “퍼서비어런스에게 남은 결과는 온전하게 도착하냐, 아니면 여러조각으로 부서지냐 둘 중 하나였다”고 전했다.

화성과 지구 간 거리가 멀기 때문에 퍼서비어런스가 NASA 관제소로 보낸 화성 안착 신호는 착륙 후 11분 30초가 지나 지구에 도달했다. 미 언론은 성공적인 착륙이 확인된 이날 오후 3시 55분 퍼시비어런스 관제실에서 환호성이 터져나왔다고 보도했다.


미 NASA의 화상 탐사 로버 퍼서비어런스가 18일(현지시간) 화성에 성공적으로 착륙한 후 지구로 보낸 두 번째 화성 표면 사진 [AP, NASA 제공]

화성에 도착한 퍼서비어런스는 화성에 존재했을지도 모를 고대 생명체 흔적을 찾고 지구로 가져올 토양·암석 샘플을 채취하는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퍼서비어런스가 토양·암석 샘플 등을 채취해 수십 개 티타늄 튜브에 담아 화성의 약속된 장소에 보관하면 이는 추후 발사될 또 다른 로버가 수거해 다른 우주선에 전달, 2031년에 지구로 보내진다.

NASA의 화성 탐사 프로젝트 과학자인 켄 팔리 켈리포니아공과대 교수는 “퍼서비어런스는 화석화된 생물체를 찾는 것 뿐만 아니라 화성 지질의 과거와 현재, 미래에 대한 우리의 지식을 넓혀줄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퍼서비어런스는 화성 유인 탐사를 준비하는 임무도 수행한다. 퍼서비어런스에 함께 실린 1.8㎏의 소형 헬리콥터 ‘인저뉴어티’(Ingenuity)는 화성에서 첫 동력 비행을 시도한다. 이와 함께 화성 대기에서 산소를 뽑아내 로켓 추진 연료와 호흡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실험도 수행한다.

CNN은 이날 퍼서비어런스의 화성 착륙 성공 소식을 전하면서 “퍼서비어런스는 최초의 기록으로 가득차 있다. 화성 고대 생명체의 흔적을 찾는 첫 시도이자, 첫 동력 비행 시도이면서, 화성의 소리를 녹음한 첫 사례”라고 보도했다.

한편 퍼서비어런스는 같은달 출발한 세 화성 탐사선 중 마지막 주자다. 앞서 화성으로 떠난 아랍에미리트의 ‘아말’과 중국의 ‘톈원 1호’는 화성 궤도 진입에 그친 반면 퍼서비어런스는 표면에 바로 진입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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