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김효주·김아림, 드디어 뜬 ‘우승 탈환 원정대’
2021-03-25 08:42


박인비, 김효주, 김아림(왼쪽부터) [게티이미지][KLPGA 제공]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올해 3개 대회 연속 미국 선수들에 내준 우승컵을 빼앗기 위한 막강 골프여제들이 드디어 출격한다. ‘센 언니’들의 우승 탈환 원정대다.

올시즌 미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제패와 올림픽 2연패를 위해 한국에서 칼날을 벼렸던 박인비(33)와 김효주(26), 김아림(26)이 오는 2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즈배드 아비아라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리는 KIA 클래식을 통해 시즌 첫 무대에 오른다.

특히 올시즌 3개 대회 우승컵을 모두 제시카·넬리 코르다 자매, 오스틴 언스트 등 미국 선수들에게 내준 한국 군단은 첫 출격에 나서는 이들에 거는 기대가 매우 크다.

세계랭킹 4위 박인비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도 호주여자오픈 우승, 준우승 3회 등으로 골프여제의 위용을 뽐냈다.

박인비는 “지난해 샷이 좋았던 반면 퍼팅이 좀 아쉬웠다. 동계훈련 때 퍼트 스트로크와 리듬감 훈련을 집중했다”며 “2020년 LPGA 투어 통산 20승을 채웠으니 2021년엔 21승 이상을 목표로 해보겠다”며 다부진 자신감을 보였다.

특히 상반기 랭킹을 유지해 도쿄올림픽에 출전, 올림픽 2연패에 대한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현재로선 고진영(세계랭킹 1위)과 김세영(2위), 박인비, 김효주(8위) 등 4명의 도쿄행이 유력한 상황이다.

1년4개월 만에 LPGA 투어에 복귀하는 김효주는 지난해 국내 무대서 보여줬던 경기력으로 5년 만의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코로나19로 작년 국내 투어에만 전념했던 김효주는 2승을 획득하며 상금왕, 다승왕, 최저타수상 등 5관왕을 휩쓸며 천재의 귀환을 알렸다.

김효주는 최근 헤럴드경제와 인터뷰에서 시즌 초반 한국 선수들의 우승 가뭄에 대해 “코로나19 때문에 예년과 달리 대회에 임박해 현지에 합류한 영향이 있을 것같다. 아무래도 시차와 날씨, 잔디 적응에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상반기 중반부터 우승 소식이 분명히 들릴 것”이라고 자신했다.

지난해 US여자오픈 깜짝우승으로 LPGA 투어 멤버가 된 김아림에겐 이번 KIA 클래식이 투어 정식 데뷔 무대다. KLPGA 투어 대표 장타자 김아림은 미국 데뷔를 앞두고 장기인 피지컬에서 나오는 장타를 최대한 살리는 방향으로 체력과 스윙스피드 훈련에 집중했다.

특히 6연속 한국인 신인왕 계보를 이을지에 대한 기대감 또한 뜨겁다. 한국 선수들은 2015년 김세영을 시작으로 전인지, 박성현, 고진영, 이정은이 5년 연속 신인상을 휩쓸었다. LPGA 투어는 코로나19로 대회가 축소된 지난 시즌 신인왕을 선정하지 않았다.

이번 대회가 다음주 열리는 시즌 첫 메이저대회 ANA 인스퍼레이션의 전초전 역할을 하는 데다 도쿄올림픽 랭킹포인트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세계랭킹 1·2위 고진영과 김세영 등 톱랭커들이 총출동한다. 또 올시즌 3개 대회서 모두 톱10에 오르며 부활을 알린 전인지와 부진 탈출이 시급한 박성현 그리고 이정은, 유소연, 지은희, 양희영, 박희영, 최운정 등 한국 군단들이 대거 출격한다.

한편 2010년 시작한 이 대회는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대회를 개최하지 못했다. 역대 한국인 우승자는 원년대회 때 서희경, 이미림(2017년), 지은희(2018년) 등 3명이다. 3년 만에 우승컵을 탈환할지도 관심이다.

올시즌 개막전 우승자인 제시카 코르다는 불참한다. 결혼과 출산으로 2년 가까이 필드를 떠난 재미교포 미셸 위 웨스트(미국)는 이번 대회를 통해 복귀한다.

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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