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것도 보여주지 못한 벤투호…80번째 한일전 0-3 참패
2021-03-25 21:20


25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시 닛산스타디움에서 열린 80번째 한일전에서 전반 16분 야마네 미키에게 실점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무기력한 경기력으로 역대 80번째 한일전서 완패했다. 카타르월드컵 2차 예선을 위한 실전 무대로 삼았지만 결과적으로 득보다 실이 많았던 경기가 됐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5일 일본 요코하마의 닛산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 평가전에서 야미네 미키(가와사키)와 가마다 다이치(프랑크푸르트), 엔도 와타루(슈투트가르트)에 연속골을 내주며 0-3으로 대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80차례의 한일전서 상대 전적에서 42승 23무 15패를 기록했다.

벤투 감독은 이강인(발렌시아)을 원톱에 세우는 실험을 했다. 좌우 날개에 나상호(서울)와 이동준(울산)을 배치하고, 공격형 미드필더로 남태희(알사드)를 내세운 4-2-3-1 전술을 가동했다. 정우영(알사드)과 원두재(울산)가 중원에 섰고, 포백은 왼쪽부터 홍철(울산), 김영권(감바 오사카), 박지수(수원FC)가 맡았다. 골키퍼는 조현우(울산)가 담당했다.

기대를 모은 10년 만의 한일전이었지만 공격과 수비, 개인기, 조직력, 스피드 어느 것 하나 앞서지 못한채 무기력하게 끌려다닌 경기였다. 벤투 감독이 강조했던 속도감 있는 빌드업 축구는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전후반 슈팅 4개에 유효슈팅 수는 0개였다. 손흥민(토트넘) 등 유럽파 핵심선수들이 대부분 합류하지 못해 사실상 2군 전력이라는 평가를 받긴 했지만, 일본의 압도적 공세를 흔들만한 패기와 투지도 보이지 않았다.

초반부터 패스미스와 수비실책으로 공격 주도권을 뺏긴 한국은 결국 전반 16분 만에 실점을 했다. 첫 실점도 수비진의 실수성 플레이에서 비롯됐다.

일본의 침투 패스를 김영권이 막았지만 볼이 살짝 떴고 이를 오사코 유야가 놓치지 않고 오른발 뒤꿈치로 패스했다. 골대 쪽으로 흐른 볼을 야미네 미키가 쇄도하며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오른쪽 풀백 야마네 미키의 A매치 데뷔전-데뷔골이었다.

한국은 전반 27분에도 실수가 빌미가 돼 추가골을 내줬다. 전방 이강인의 패스미스에 이어 일본이 빠르게 역습에 나섰고,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공을 잡은 가마다가 가볍게 추가골을 터뜨렸다.

한국은 전반 38분이 돼서야 첫 슈팅을 기록했다. 나상호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으로 침투해 오른발슛을 시도했지만 크로스바를 훌쩍 넘어갔다.

한국은 후반 교체된 골키퍼 김승규가 상대의 위력적 슈팅에 2,3차례 결정적인 선방을 하며 위기를 넘겼지만 또다시 뼈아픈 실점을 했다. 후반 37분 엔도 와타루가 코너킥을 가볍게 뛰어 오르며 헤딩슛으로 연결,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anju1015@heraldcorp.com





랭킹뉴스


COPYRIGHT ⓒ HERALD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