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로 돌파’ 공세 전환 이재명
2021-07-07 12:28


이재명 경기지사(오른쪽)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박용진 의원이 6일 서울 마포구 MBC 방송센터에서 합동 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연합]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예비 후보 8명의 경선에서 1대7의 ‘협공’을 받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경제 정책으로 여의도를 공략한다.

이 지사는 여론 지지도에도 여권 내 후위 주자들과 큰 폭의 격차로 1위를 수개월째 달리며 경선에서 집중 타깃이 되고 있다. 이 때문에 스스로 “동네북”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방어하는 데 집중할 수 밖에 없어 정책 공세로 전환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경기도 주최의 국회 토론회 일정을 잡으며 여의도에서 경제 정책 메시지를 내며 주도권을 되찾겠다는 계획이다.

7일 이 후보 측에 따르면 이 지사는 오는 14일에 예정된 ‘플랫폼 공정 경제 국회 토론회’와 오는 21에 예정된 ‘경기도 공공버스 국회 토론회’에 모두 참석해 자신의 경제 공약 설명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이 후보가 현직 경기지사 신분으로 적극적인 경선 활동에 나서기 어려운 데다가 최근 예비경선 과정에서 상대 후보들의 공격을 받아내느라 자신의 메시지 발신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이 때문에 자신의 메시지를 편하게 전달할 수 있는 여의도 토론회 일정을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 후보는 전날 여의도 한 호텔에서 진행한 ‘부동산시장법 제정을 위한 국회 토론회’에 참석해 이례적으로 20여 분에 걸쳐 축사를 했다. 사실상 이 후보의 부동산 정책 공약 전반을 설명한 자리에서 그는 “최근 말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다”며 우회적으로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실제로 이 후보가 국회 토론회 일정을 연이어 잡은 것은 자신의 정책 메시지 공개 기회가 적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최근 예비경선 일정에서 TV토론회와 국민면접이 연이어 열리고 있지만, 토론 때마다 당내 경쟁상대의 비판을 방어하기 급급하다는 것이다.

이를 의식한 듯 이 후보는 SNS를 통해 “지금도 여기저기 참 많이 두들겨 맞는 것 같다. 익숙해질 만도 한데 때때로 여전히 아프다”라며 “피하지 못할 테니 기쁘게 즐기겠다. 정치하는 사람들 모두의 숙명과도 같은 역할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TV 토론에서도 이 후보는 “정치는 단체경기이기 때문에 내부 경쟁을 하더라도 선을 넘으면 안 되고 협력하며 진정한 경쟁을 해야 한다”라며 “당의 분열적인 요소는 최소화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 후보의 불만에도 상대 후보들의 공세는 계속되는 모습이다. 전날 TV토론에서도 박용진, 이낙연, 추미애 후보 등이 기본소득과 사생활,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한 태도 등을 거론하며 이 지사를 공격했다.

유오상 기자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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