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만인의 공적 됐지만…손해 보더라도 네거티브 안 한다”
2021-07-12 09:22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연합]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경선을 통과하며 본경선 준비에 나선 이재명 대선 예비후보가 “본선에서 이기기 위해 손해를 보더라도 다른 후보에 대해 네거티브를 하지 않아야 한다”며 ‘원팀’을 거듭 강조했다.

이 후보는 12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당내 대선 본경선 전략에 대한 물음에 “본경선보다는 본선에서 이길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 지난 대선도 일대일 구도 속에서 2~3%p 안의 박빙 승부가 이뤄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내부 결속이 단단해야 한다”고 강조한 이 후보는 “결국 본선에서는 중도와 보수 영역으로 진출해야 한다. 나는 본선을 걱정해야 하는 입장이지만, 다른 후보들의 입장은 다를 수 있다”라며 “손과 발이 묶인 권투를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예비경선 과정에서 쏟아진 견제에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그는 “지금은 ‘원팀’ 기조를 살려 손실을 최소화하고 본선에서 우리의 역량이 최대한 발휘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그래서 상대 후보를 공격할 수 없다. 경선이 격렬하게 진행되면 사달이 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본선에서의 박빙 승부에 이기려면 내가 손해를 보더라도 내부 갈등을 최소화시켜야 한다”라며 “다른 후보는 네거티브 전략을 쓰겠지만, 나는 포지티브 전략으로 섭섭치 않게 하겠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특히 예비경선 과정에서 이 후보의 주요 공약인 ‘기본소득’에 대한 비판이 쏟아진 데 대해서는 “네거티브 공격에 당했는데, 공정의 회복을 통해 성장의 토대를 만들자는 것이다. 공정을 회복하는 방법 중 하나가 기본 시리즈”라며 “기본소득을 포기한다는 오보 탓에 주말에 정책 자문 교수들과 회의를 하며 기본소득 추진 의지를 다시 설명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구체적인 기본소득 실현 방안에 대해서는 “예비경선 과정에서 나온 이광재 의원의 지적을 수용해 부분적으로 고액의 기본소득을 도입하고 이후에 확대하는 방식이 일리가 있다고 판단해 고려하겠다”고 언급했다.

한편, 당내 일부에서 ‘이 후보가 당선될 경우, 문재인 정부를 계승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문재인 정부와 노무현 정부, 김대중 정부 토대 위에서 새로 정부를 만들어야 하는 것”이라며 “단절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공은 살리고 과는 고쳐 더 새로운 정부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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