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상섭 기자]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실에서 박광온 ‘이낙연 캠프’ 선거대책본부장이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박 본부장은 법사위원장직을 겸하고 있다.
[헤럴드경제=홍석희·신혜원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의 선거캠프 '필연캠프'의 박광온 선거대책본부장이 '이낙연스러운 경선승리'를 예고했다. 품격과 균형 등 이낙연의 강점으로 남은 경선에 임하겠다는 전략이다. 역전 시간표도 제시했다. 박 본부장은 1차 슈퍼위크에서 이재명 경기지사와의 지지율 격차를 10%대로 줄이고, 추석 연휴 기간 동안 호남 판세에 변화를 일으키면 광주·전남과 전북에서의 승리를 발판 삼아 3차 슈퍼위크에선 역전 할 것이라 기대했다. 역전까지 시간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판을 흔들기에는 충분하다"고 힘줘 말했다.
박 본부장은 9일 오후 국회 본청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실에서 열린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이낙연 후보가 주변 지인들과 지지자들로부터 경선과정에 대해 참 많이 들었던 말이 바로 '이낙연답게 하라'는 조언이었다. 싸우지 마라는 이야기를 가장 많이 들었다고 했는데 우리는 '이낙연답게 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있다"며 "충청권 패배 후 이 후보의 지지율을 상승시키지 못한 원인이 바로 '이낙연스럽지 못했기 때문'이란 결과가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본부장은 "이낙연다운 것, 이낙연스러운 것이 무엇이겠나. 정직하고 균형잡히고 안정감있고 품격있고, 국정 운영에 대한 확고한 철학과 검증된 외교 인식 등이 이낙연다운 모습인데 그같은 강점을 잘 보여주는 것에 있어 미흡했다고 본다"며 "이 후보도 '좋은 후보'를 얘기했다. 정권 재창출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모두 '좋은 후보'를 내는 것이라고 말이다. 이낙연스러운 것이 좋은 후보라는 말"이라고 설명했다.
[헤럴드경제=이상섭 기자]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실에서 박광온 ‘이낙연 캠프’ 선거대책본부장이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박 본부장은 법사위원장직을 겸하고 있다.
박 본부장은 '3차 지지율 상승 변곡점'이 올 것이라 기대했다. 그는 "현재까지 이 후보의 지지율은 크게 두번의 변곡점을 맞았었다. 1차 상승 변곡점은 이 후보가 국민면접에서 1등을 하고 이 지사와의 지지율 격차를 좁혔던 때였고, 2차 하락 변곡점은 노무현 탄핵에 대한 공세가 거셀 때였다"며 "3차 상승 변곡점은 아직 오지 않았다. 우리가 기대 하는 것은 '이낙연스러운 경선'을 치르면 3차 상승 변곡점이 올 것이라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박 본부장은 "1차 슈퍼위크에서 유의미한 득표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우선은 (이재명 지사의) 과반 저지가 당면 목표다"고 말했다. 박 본부장은 어느정도의 지지율 격차가 유의미한 것이냐는 질문에 "이 지사와의 지지율 격차를 10%대로 줄이게 된다면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민주당의 텃밭 호남에서의 민심 변화 질문에 대해 "지역에서 사람들을 만나보면 이낙연이 가장 낫다는 얘기들을 많이 하신다. 이 후보가 호남 출신이라서 그렇다는 것이 아니라 객관적으로도 그렇다는 얘기다"며 "이 후보 지지층의 수와 규모가 얼마나 더 확산되고 증폭되느냐가 관건인데 저는 그 분수령 기점을 추석때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가장 민주당 다운 후보가 이 후보다. 이낙연 후보라야 당의 단합을 바탕으로 정권 재창출을 할 수 있다는 인식을 경선 선거인단에게 확고하게 심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이낙연으로 가야 확실하게 정권재창출을 할 수 있다는 믿음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 호남 민심은 상당히 유동적"이라고 강조했다.
박 본부장은 이 후보의 중도확장성과 본선경쟁력을 설명할 때는 자세를 고쳐잡고 직접 종이에 벤다이어그램을 그려가며 열정적으로 설명했다. 이어 "우리당 지지자들을 대상으로 단순 지지도를 조사하면 이낙연-이재명 두 후보의 지지율이 거의 비슷하게 나온다. 이낙연이든 이재명이든 정권재창출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유동적인 민주당 지지층이 상당히 두텁게 형성돼 있다"며 "누가 정권재창출을 할 수 있는 후보냐에 따라 그때그때 지지율이 오르락 내리락하게 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지난 7월 중순에 이 후보 지지율이 올라갈 때 민주당과 국민의힘 사이에 위치했던 중도층이 민주당으로 대거 몰려왔다. 일시적이긴 했지만 민주당 지지율이 국민의힘 지지율을 넘어섰다. 진보 파이가 보수 파이보다 더 컸고, 대통령 국정운영지지도도 높아졌다"며 "이것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이냐면 '이낙연의 중도 확장성'을 나타내는 것이다. 이낙연이 민주당의 후보가 되면 여야 중간에 포진한 유권자들을 민주당 지지세로 흡수할 수 있다. 그것이 이 후보가 가진 본선경쟁력이고 중도확장성"이라고 강조했다.
박 본부장은 경쟁상대인 '이재명 캠프'의 경선 전략에 대해 "잘 하고 있는 것 같다. 선거에 잘 훈련돼 있는 분들과 큰 선거 경험이 많은 분들이 많이 포진해 계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낙연 캠프에 대해선 "'선한 의지'를 가진 사람들의 집합이라 본다"고 평가했다.
지지율 역전에 필요한 시간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경선 일정을 늘일 수는 없다. 이제부터 1시간을 하루로 삼아서 써야 한다. 그리고 지금은 디지털 시대라 아날로그 시대 때에 비해 변화에 걸리는 시간이 짧아졌다"며 "실시간으로 뉴스를 접하고, 반응 속도와 전달 속도도 빠르다. 남은 시간 정도면 판이 충분히 흔들릴 수 있는 시간이다. 시간은 짧지 않다"고 강조했다. 박 본부장은 '호남 역전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역전을 해야 한다. 3차 변곡점이 올 것"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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