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서울 금천구 즐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국민 시그널 면접’에 참가한 유승민 후보(왼쪽)와 면접관으로 참가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의 모습이 한 화면에 보이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들에 대한 ‘국민면접’을 진행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면접 방식에 불만을 제기한 일부 후보들을 향해 “‘딴소리 하지 말라’고 했는데 전달이 안 됐나 보다”며 불쾌한 심경을 드러냈다.
진 전 교수는 10일 페이스북에 “국민 면접관 제의를 받아들이면서 두 개 조건을 내걸었다”며 야당의 면접관을 맡기 전 제시한 조건에 대해 설명했다. 조건의 내용은 “매우 까칠할 것이니 딴소리 하지 말라”는 것과, “이편 저편 가리지 않고 까칠하게 할 것이니 나중에 누구 편을 들었니 이 따위 소리 하지 말라”는 것이었다.
그는 “두 조건을 받지 않을 거면 안 하겠다고 했는데 이 얘기가 후보들에게 전달이 안 됐나 보다”며 “유승민에 대해 할 말이 있는데, 적당한 기회에 하겠다”고 전날 면접 불만을 제기한 유승민 후보를 겨냥했다.
앞서 유 후보는 전날 서울 금천구의 한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국민 시그널 면접’을 마친 뒤 취재진에게 “이런 면접 방식은 말이 안 된다”며 “진 교수는 윤석열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한 사람인데 선관위가 어떻게 저런 분을 면접관으로 모셨나 모르겠다”고 항의했다.
진 전 교수는 면접에서 유 후보에게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에 대한 질문을 하며 “안티 페미니즘 바람을 타려는 것 아니냐”고 물었고, 유 후보는 “4년 전 젠더 갈등이 없을 때도 이것을 주장했다”고 반박하는 등 신경전을 벌였다.
‘국민 시그널 면접'에 참가한 홍준표 후보(왼쪽)와 면접을 진행한 진 전 동양대 교수. [연합]
한편 홍준표 후보 역시 이날 자신에게 ‘국민의힘 폐지’와 과거 성희롱성 발언 등을 질문한 진 전 교수와 김준일 뉴스톱 대표를 향해 “어떻게 당에서 면접관들을 저렇게 (뽑을 수 있나), 저 두 분은 아주 골수 좌파들”이라고 쏘아붙였다.
그는 10일 페이스북에도 “26년 정치 하면서 대통령 후보를 면접하는 것도 처음 봤고 또 면접을 하서 모욕 주는 당도 생전 처음”이라며 “세 명 면접관 중 두 명을 반대진영 사람을 앉혀 놓고 외곬로 살아온 분들의 편향적인 질문으로 후보의 경륜을 묻는 것이 아니라 비아냥 대고 조롱하고 낄낄댄 22분이었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그러면서 “지방 일정 분주한 후보들 발목 잡는 이런 행사는 더이상 자제해 달라”며 “이런 행사는 더이상 참여 하기 어렵다”고 못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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