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또 과반’? 이낙연 ‘첫 승리’?...호남 20만표에 갈린다
2021-09-13 11:26


12일 오후 강원 원주시 오크밸리리조트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강원권역 순회경선 합동연설회에서 이낙연, 이재명 후보가 인사하고 있다. [연합]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파죽의 ‘과반 연승’을 내달리며 민주당 20대 대선 후보에 한발짝 더 다가섰다. 다만 2위와의 격차가 줄어들며 ‘무결선 본선행’ 목표에는 빨간불이 들어왔다.

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이낙연 전 대표는 누적 득표율 30%를 넘어서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공들여왔던 호남 개표 일정이 남은 것은 이 전 대표측이 ‘결선’ 기대감을 키우는 요인이다.

▶이재명 ‘파죽’ vs 이낙연 ‘반등’= 13일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10~11일 범여권 차기 대선 후보 적합도 추이를 조사한 결과, 이 지사는 28.7%, 이 전 대표는 25.1%로 집계됐다. 이 전 대표는 범여권 조사에서 직전 여론조사보다 7.1%포인트 급상승해 이 지사와의 격차를 현격히 좁혔다. 이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5.2%, 박용진 의원 4.6%, 정세균 전 국무총리 3.6%, 김두관 1.6% 순이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0일~11일 전국 성인 1004명을 대상으로 차기대선후보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다.

전날 열린 민주당 1차슈퍼위크 경선 결과 역시 이 전 대표의 상승세가 눈에 띈다. 이 지사는 전날까지 진행된 경선 누적 투표 결과 전체 55만5988표 중 28만5852표(51.41%)를 얻었다. 이 전 대표는 누적 득표수는 17만2790표(31.08%)로 두 후보간 격차는 11만3000표다. 이 지사의 누적득표율만 놓고 보면 지난 11일까지 이 지사의 누적 득표율은 53.38%였으나 12일 개표 후 51.41%로 낮아졌다. 넉넉한 과반에서 ‘갓 과반’으로 경선 판도가 바뀐 셈이다.

이 지사는 당초 ‘무결선 본선행’을 목표로 한만큼 지지율 격차가 줄어든 것에 긴장하고 있고, 이 전 대표측은 기대했던 수치가 지지율 격차 ‘10%포인트 이내’였던 만큼 기대치보다는 다소 낮은 결과치다.

이재명 캠프 관계자는 “방심하면 과반은 언제든 무너질 수 있다는 경고처럼 들린다”며 “연속 압승에도 다시금 긴장의 끈을 조이게 하는 수치”라고 평가했다. 이낙연 캠프 관계자는 “처음으로 누적 지지율이 30%를 넘어선 것에 주목해야 한다. 남아있는 호남 경선은 이낙연 후보가 공들여온 부분인만큼 역전의 분위기가 마련될 것”이라 기대했다.

▶승부는 ‘호남’서 갈린다= 민주당 안팎에선 결국 호남 결과가 공개되는 오는 26일이 민주당 후보 경선의 분수령이 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호남의 권리당원·대의원 수는 20만4000여명에 이른다. 총 11차례 치르는 지역순회 경선 중 가장 큰 규모다. 민주당의 전국 권리당원·대의원 수는 70만여명이다. 12일 공개된 1차 슈퍼위크의 선거인단 규모는 64만1992명이고, 오는 10월 3일 공개되는 2차 슈퍼위크의 선거인단 규모는 49만6339명이다. 3차 슈퍼위크 선거인단은 14일까지 모집중이다.

호남에서 두 후보간 지지율은 이 지사가 이 전 대표를 오차 범위 밖에서 앞서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무등일보가 지난 6일~7일 광주·전남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광주 392·전남 608)을 대상으로 실시해 10일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차기 대통령 적합도’(다자대결)에서 이 지사는 40.7%를 차지했고, 이 전 대표는 30.4%로 2위를 기록했다. 관건은 이 여론조사가 이 전 대표가 의원직 사퇴를 발표하기 전 실시된 조사란 점이다. 의원직 사퇴 변수가 고려될 경우 이 지사 우위 구도가 무너질 수 있다.

이 지사가 본선행을 결정짓는 ‘매직넘버’에 언제 도달할지도 관심이다. 매직넘버는 투표율에 따라 최소 55만 표에서 최대 85만 표로 예상된다. 이 지사측은 이미 확보한 28만여표에 다음달 3일 열리는 2차 슈퍼위크에서도 과반을 차지해 매직넘버에 한발짝 더 가까이 가겠다는 것이 목표다. 이에 비해 이 전 대표는 추석 연휴 기간 내내 호남 일정을 소화하면 호남에서의 역전 발판 마련을 계획하고 있다.

강문규·홍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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