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룰 갈등 일단락…윤석열 vs 홍준표, 유불리 모른다
2021-10-27 10:51


[연합]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가 본경선 여론조사 방식을 가상 일대일 대결을 나열한 다지선다형으로 결정하면서 경선룰을 둘러싼 대권주자들 간 갈등이 일단락됐다. 정치권에서는 선관위가 ‘절충안’을 내놓으면서 후보 간 유불리를 따지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여론조사 전문가와 정치 시사평론가들은 27일 여론조사 문항으로 특정 후보의 유불리를 단정짓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여론조사 방법론을 연구하는 박원호 서울대 정치학과 교수는 “응답자들이 문항의 길이와 나열 순서 등에 생각보다 민감한 건 맞지만,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선지사항에 들어가지 않는 이상 여론조사에 결과가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조사 문항 자체보다는 일반 여론조사에서 홍준표 의원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얼마만큼의 격차를 낼 수 있느냐가 문제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윤 전 총장은 당원투표에서, 홍 의원은 일반 여론조사에서 높은 지지율을 보여왔다.

이종훈 정치 평론가는 “문항이 대세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며 “이미 본경선에서 당원투표가 50% 들어감으로써 ‘역선택 방지’ 장치가 마련됐다고 볼 수 있다. 오히려 과도하게 장치를 했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여론조사 문항보다는 진행방식이 후보 간 유불리를 따지는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여론조사기관이 실시해온 ARS조사와 전화면접을 비교해보면 ARS는 정치 성향이 뚜렷한 보수층의 응답률이 높은 반면, 전화면접은 상대적으로 정치에 관심이 표본이 많이 포함돼왔다. 국민의힘 국민 여론조사의 경우 전화 면접방식으로 진행된다.

한편, 전날 국민의힘 선관위가 결정한 여론조사 방식을 두고 윤 전 총장 등이 수용의사를 밝히면서 여론조사 문항을 둘러싼 논쟁은 일단락된 모양새다. 선관위의 절충안을 놓고 윤 전 총장과 홍의원,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 캠프는 “선관위 결정을 수용한다”는 공식입장을 냈다. 유승민 전 의원 측의 경우 문항의 길이와 나열 방식 등을 두고 우려를 표명했지만, 불만을 공론화하지는 않고 있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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