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지지’ 박사모 짝퉁 논란…윤석열-홍준표 신경전
2021-10-31 20:53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자 제10차 합동토론회가 열린 31일 저녁 서울 여의도 KBS 스튜디오에서 원희룡(왼쪽부터), 윤석열, 유승민, 홍준표 대선 경선 후보가 토론 시작에 앞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지모임 ‘박사모’의 윤 전 총장 지지 선언을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박사모는 31일 회장단 명의로 입장문을 내고 “우리는 무너진 법과 원칙을 바로 세울 수 있는 후보는 윤석열 후보뿐이라 생각한다”며 윤 전 총장 지지선언을 내놨다.

이들은 “(윤 전 총장이) 박영수 특검 밑에서 박 전 대통령 탄핵시 수사에 관여했다”면서도 “하지만 임명직 공무원의 역할을 충분히 했다 평가받았기에 현 정부에서 검찰총장이 되었다 볼 수 있으며 임명직 공무원으로서의 한계가 있었다는 점을 이해할 수 있다”고 했다.

홍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에 대해서는 후보직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홍 의원은) 불법 탄핵을 당해 억울하게 옥살이를 하는 박 대통령을 강제 출당시킨 두 번의 상처를 준 탄핵 세력보다 더 나쁜 사람”이라고 했고, 유 전 의원에 대해서는 “박 대통령의 불법 탄핵의 주범”이라고 주장했다.

지지선언에는 근혜사랑, 박애단, 온누리혜사랑, 구미박사모, 고양파주박사모연합, 강원박사모, 박사랑, 애국애족실천연대 등이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정작 정광영 박사모 중앙회장은 별도 입장문을 내고 “윤 전 총장을 지지선언한 짝퉁 박사모에 대해 법적 조치에 들어가기로 했다”며 “2004년에 창립된 박사모는 하나뿐”이라고 밝혔다.

박 회장은 “박사모의 명칭을 도용, 윤 전 총장을 지지선언한 것은 박근혜 대통령과 박사모를 모독하는 것으로 이를 묵과할 수 없다”며 “어떻게 박사모가 박근혜 대통령님께 45년을 구형하고 사저까지 공매 처분한 윤석열을 지지할 수 있겠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홍준표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언주 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박 회장 입장문을 공유하며 “짝퉁 박사모 지지까지, 윤캠(이) 급하긴 급했나 보네”라고 비꼬았다.

이 전 의원은 “윤 후보 측의 거짓과 사기행각”이라며 “뻔한 거짓말과 사기로 국민을 속여 표를 얻으려는 윤석열 후보 측은 대통령은 고사하고 정치할 자격조차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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