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5일 오후 대구 서문시장을 찾은 가운데 이 후보를 보기 위해 인파가 몰려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대구를 방문했다.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결정되는 날 '보수의 심장'인 대구를 방문한 것이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대구 서문시장을 둘러본 뒤 상인들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 후보가 등장하자 시장에는 인파가 몰렸다.
그는 "우리 국민들은 진영을 가리지 않는다"며 "국민 삶을 개선하고 국가를 발전시키는 역량 있는 사람을 환영하고, 편과 관계 없이 무능하고 부패하고 실력 없으면 다음 기회로 미루는 현명한 선택을 할 거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경북 안동 출신으로 민주당의 후보가 된 정체성을 드러내면서 중도 확장성 또한 표명했다. 이 후보는 "지방 순회 일정으로 처음으로 고향에 왔다"며 "제가 태를 묻은 곳이고 앞으로 제 육신도 묻을 곳인데 대구·경북 경제가 지금보다 훨씬 개선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이날 이 후보에게 꽃이나 생수병 등을 선물하는 이들도 눈에 띄었지만, 이 후보를 향해 "개XX" 등 거친 욕설을 하는 이들도 있었다. 이 후보의 '형수 욕설', '바지 발언' 등을 거론하며 비아냥거리는 목소리도 인파 속에서 터져 나왔다.
이 후보는 군중 속으로 들어가 손을 흔들며 환호에 답례하고 시민들과 사진 촬영을 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서문시장 방문 직전 경북대에서 학생들과 대화 행사를 가졌다. 이 후보가 2030 세대 지지가 약하다는 비판을 극복하려는 시도의 일환으로도 풀이된다.
이 후보는 약 1시간 40분동안 강연과 질의응답을 이어갔다.
학생들은 이 후보에게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와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탈원전 정책 등에 대한 입장, 기본금융·기본주택 정책의 현실성 등을 질문했다.
청바지에 재킷 차림으로 연단에 선 이 후보는 "나는 실용주의자"라며 "좋은 정책이면 김대중 정책, 박정희 정책을 따지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정부와 '이재명 정부'의 의 관계에 대해서는 "민주당이라는 하나의 뿌리에서 솟아나는 줄기라 본질적으로 다를 순 없다"면서도 "쌍둥이를 낳아도 같지 않은 게 사람"이라고 차별화를 시도했다.
이 후보는 지난 2일 선대위 출범식 때에도 "상상할 수 없는 대규모의 신속한 국가투자에 나서겠다"면서 "박정희 대통령이 경부고속도로를 만들어 제조업 중심 산업화의 길을 열었다. 이재명 정부는 탈탄소 시대를 질주하며 새로운 미래를 열어나갈 '에너지 고속도로'를 깔겠다"고 박 전 대통령을 거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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