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尹측, 식사 제안 왔지만…아직은 의미 없어”
2021-11-08 17:29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지난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제2차 전당대회에서 개표결과 발표 후 경선후보자 인사말을 하며 결과 승복 의사를 전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8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최측근을 통해서 저녁식사를 빨리 하자는 입장을 전해왔는데 저희는 너무 빠르다고 생각했다”며 “윤 후보나 선거대책위원회가 어떤 방향으로 갈지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덕담하자고 만나는 건 의미 없다고 봤다”고 했다.

원 전 지사는 이날 오후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열린 해단식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윤 후보와)만나게 되면 단순 의례적 만남이 아니라 앞으로 후보가 어떤 입장과 구상들을 가지고 펼쳐 나가고자 하는지 명확해져야 맞출 건 맞추고 견해가 다르면 얘기도 할 수 있는 것이지, 자문 구하듯 만날 상황은 아니”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조만간 만나야 된다고 생각하지만 충분히 (윤 후보의 구상과 입장이 정해진 상태에서)거기에 걸맞는 만남이 돼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원 전 지사는 윤 후보에 대해 “(본경선 당일날)발표하는 2시 50분부터 저녁 때까지는 기분이 좋았을 거고 저녁식사 후엔 머리가 가장 아픈 사람일 것”이라며 “이제부터 정말 리더십과 정치력을 발휘해야되는 시점인데 결국 후보 본인만이 고독하게 결단하고 책임져야 될 부분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권은 대통령도, 후보도 가질 수 없는 권한”이라며 “지금 고뇌들이 결국은 대통령이라는 머리에 쓸 관의 무게이기도 하다. 그런 부분을 (윤 후보가)정말 깊이있고 사심없는 사람들 얘기를 충분히 듣고 풀어나가야한다”고 조언했다.

원 전 지사는 향후 행보와 관련해선 “구체적인 계획은 현재로는 없다”며 “그동안 4개월 이상 경선 팀이 모든 힘을 다 쏟아서 여기까지 왔기 때문에 돌아보기도 하고 재충전하면서 할 최소한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 이후의 방향을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윤석열 후보로 정권교체를 하자고 당원과 국민들께서 결정해준 이상 저희들은 그 목표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선대위 합류는 “후보가 어떤 방향으로 펴나가고자 하느냐에 대한 기본사항들이 명확해져야 결정되는 부분이 많다”며 “지금 시점에서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상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원 전 지사 캠프 해단식에는 부인인 강윤형 씨와 김용태 전 의원, 신용한 전 상황실장 등이 참석했다.



hwshi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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