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탈당러시’에…최재형 “공약·이벤트론 청년 마음 못 얻어”
2021-11-09 10:54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였던 최재형 전 감사원장과 20·30세대 청년들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JP희망캠프에서 홍준표 후보 지지 선언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나섰던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9일 최근 전당대회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선출되자 ‘2030 탈당 러시’가 일어나는데 대해 “청년들을 위한 공약을 더 만들고 선거대책위원회에 청년들 자리를 몇 개 더 늘이거나 그럴듯한 이벤트만으로 청년들의 마음을 얻을 수 없다”고 말했다.

최 전 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2030의 열정적 지지를 받았던 홍준표 후보가 국민의 더 많은 지지를 받고도 경선에서 탈락하는 것을 본 많은 청년들이 낙심하고 우리 당과 정치의 앞날을 걱정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보수당의 역사상 처음으로 2030의 지지를 받으며 지난 4.7보선에서 압승을 거두고 당에 대한 지지도 역시 소위 진보정당을 앞서고 있다”며 “내년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이루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들과 함께 가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윤 후보측 인사들이 청년층 탈당에 대해 ‘역선택’을 거론하거나, 탈당자 수가 적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는 것을 두고 “작금의 상황을 보면 우리 당이 경선결과를 받아들고 탈당을 고민하면서 과연 내년 대선에서 누구를 찍어야 할지 고민하는 청년들의 마음을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지 염려가 된다”고 꼬집었다.

이어 “제 주위에는 실제 2017년 대선에서 민주당을 찍었지만, 문재인 정권의 실정에 실망하고 더욱이 이재명을 찍을 수는 없다고 하면서 홍준표 후보를 지지했던 청년들이 있다”고 덧붙였다.

최 전 원장은 “이런 청년들에게 역선택이니 위장당원이니 하며 비아냥거리거나, 탈당하는 청년들은 얼마 되지 않는다고 하면서 저들의 깊은 실망과 고민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과연 내년 대선에서 2030의 지지를 얻을 수 있을지 걱정이 된다”며 “그들의 마음을 이해하는 것이 먼저”라고 지적했다.

앞서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출마했던 최 전 원장은 최종 4인이 겨뤘던 본경선에 진출하지 못하고 2차 예비경선(컷오프)에서 탈락했다. 그는 이후 홍준표 의원 지지를 공개선언하고 홍준표 캠프에 합류해 활동했다.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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