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부활하는데…생존장병 진수식 불참 빛바래
2021-11-09 11:06


해군은 11일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신형 호위함(FFX Batch-II) 7번함 천안함 진수식을 거행한다. [해군 제공]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 어뢰에 피격돼 침몰한 ‘천안함’이 신형 호위함(FFX Batch-II)으로 부활한다.

해군과 방위사업청은 11일 오후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신형 호위함 7번함인 천안함 진수식을 거행한다.

천안함은 해군이 운용중인 1500t급 호위함(FF)과 1000t급 초계함(PCC)을 대체하게 된다.

이날 진수식에는 서욱 국방부 장관을 주빈으로 부석종 해군참모총장과 성일 방위사업청 기반전력사업본부장, 허건영 국방기술품질원장 등 군 관계자와 한영석 현대중공업 부회장, 박병석 울산시의회 의장, 손정목 천안함재단 이사장 등 100여명이 참석한다.

다만 애초 참석 예정이었던 최원일 전 천안함장(예비역 대령)을 비롯한 생존장병 58명은 천안함 침몰 원인으로 ‘잠수한 충돌설’을 다룬 유튜브 콘텐츠에 대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문제가 없다는 결정에 반발해 불참하기로 했다.

천안함 진수식의 의미가 퇴색될 수밖에 없게 된 셈이다.

진수식은 개식사와 국민의례에 이어 사업경과 보고, 함명 선포, 천안함 영상 시청, 한영석 현대중공업 부회장 기념사, 서욱 국방부장관 축사, 진수 및 안전항해 기원의식 순으로 진행된다.

안전항해 기원의식에는 故 이상희 하사의 부친인 이성우 천안함 유족회장과 故 김태석 원사의 자녀로 해군 군장학생에 선발돼 해군 장교의 길을 걷게된 김해나 씨가 함께한다.

국방부는 “천안함을 부활시켜 영웅들의 헌신을 영원히 기억하겠다는 국가의 약속이 지켜졌다”며 “오늘 진수하는 천안함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은 물론 세계평화에도 기여해 대한민국의 이름을 더욱 빛내줄 것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천안함은 길이 122m, 폭 14m, 높이 35m, 경하톤수 2800t으로 5인치 함포와 함대함유도탄, 전술함대지유도탄, 근접방어무기체계 등 무장을 갖췄다.

특히 원거리 잠수함 탐지 능력과 장거리 대잠어뢰 홍상어를 탑재하는 등 대잠 작전능력을 대폭 향상시켰다.

그러나 신형 호위함 1번함부터 4번함까지 추력베어링과 추진축 긁힘 현상이 나타나 현재까지도 원인을 분석중인데 7번함인 천안함도 1~4번함과 같은 추력베어링과 추진축을 사용해 같은 결함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방사청도 이 같은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천안함은 과거 두 차례 사용된 바 있다.

1946년 미국으로부터 인수해 취역한 상륙정 천안정(LCI-101)은 1953년 퇴역했다.

1988년 취역한 초계함 천안함(PCC-772)은 제1연평해전에 참전하는 등 서해를 수호하다 2010년 3월 26일 북한 잠수정 어뢰에 피격돼 퇴역했다.

현재 초계함 천안함 선체는 해군 2함대 안보공원에 전시중이다.

해군은 특별시와 광역시, 도, 도청소재지, 시 단위급 중소도시 지명을 호위함 함명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지난 3월 함명제정위원회를 거쳐 신형 호위함 7번함 함명을 천안함으로 명명했다.

천안함은 시운전 평가 기간을 거쳐 2023년 해군에 인도돼 전력화 과정을 밟은 뒤 실전 배치될 예정이다.

방극철 방위사업청 함정사업부장은 “강력한 국산 무기를 탑재한 천안함은 향후 해역함대의 최신예 주력함으로서 서해수호 용사들의 고귀한 희생과 조국수호 의지를 이어받아 서해 바다를 수호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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