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윤석열 첫 대면 묘한 신경전…尹 “성남 법정서 자주 봬” 李 “기억 없다”
2021-11-10 10:14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오른쪽)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0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서울에서 한국경제신문 주최로 열린 글로벌인재포럼2021 행사 VIP 간담회에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10일 후보 선출 후 처음으로 조우했다. 두 사람은 이날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열린 ‘글로벌 인재포럼 2021’ 행사장에서 마주하고 인사를 나눴다.

이 후보가 먼저 “축하드립니다”고 인사를 건네자 윤 후보가 “반갑습니다. 이십 몇 년 전에 성남 법정에서 자주 뵀다”고 화답했다. 그러자 이 후보는 “보기는 봤을 텐데 저는 기억이 잘 안 난다”면서 “왜냐하면 형사 사건은 거의 안했기 때문에…”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에 “아니다. 그래도 이따금씩 들어오셨다”고 했으나, 유력 대선후보들과의 인사를 기다리는 정·관·재계 인사들이 많아 두 후보 간 첫 대화는 더는 이어지지 않았다.

이 후보는 인사말에서 윤 후보를 2차례 언급했다. 그는 “특히 윤석열 후보님 여기서 뵙게돼 각별히 반가운 마음”이라며 “국민의힘 후보가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고 했다. 이어 인사말 후반부에서도 “오늘 존경하는 윤석열 후보님도 계신데”라며 “정부가 해야 할, 정치가 해야 할 일들에 대해서 새롭게 한번 논쟁해보고 합의할 수 있는 일들을 같이 의논하는 그런 자리를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앞서 자신이 윤 후보에 제안한 ‘1대 1 회동 및 정책토론회 개최’를 재차 언급한 것이다.

윤 후보는 무대 밑에서 이 후보의 연설을 듣다 이 후보가 내려오자 악수하고 연단에 올랐다. 윤 후보는 인사말에서 이 후보를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다.

이소영 민주당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후보들이) 잠깐 귓속말을 나눴는데 어떤 내용을 말씀했냐 물어봤더니 이 후보께서 ‘여러 사람 거쳐서 대화가 전달되면 취지가 제대로 전달 안되고 오해 생길 수 있으니 직접 대화할 계기가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윤 후보도 고개를 끄덕이는 등 우리가 이해하기엔 긍정적 취지가 아닐까 싶다”고 덧붙였다.

이 대변인은 또 “1대1 회동 등에 대해선 아까 따로 이야기하지는 않았는데 공개 발언서도 제안한 만큼 윤 후보의 답변이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당초 이 후보와 윤 후보의 첫 만남은 전날 열린 ‘전국여성대회’에서 이뤄질 예정이었으나, 이 후보가 아내 김혜경 씨의 낙상 사고로 당일 일정을 전면 취소하면서 이날로 미뤄졌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도 참석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참석하지 않았다.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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