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켄’ 시범운영 해보니…野 “윤석열 비방 조직적 댓글 포착”
2021-12-30 11:55


이영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디지털본부장과 유상범 법률지원단장(왼쪽)이 30일 서울 국회 소통관에서 '윤석열 후보 비방 조직적 댓글' 모니터링 프로그램 '크라켄' 시범운영 결과에 대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국민의힘은 온라인 댓글조작 대응을 위한 프로그램 ‘크라켄’을 시범운영한 결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비방하는 댓글이 조직적으로 작성된 정황을 포착했다고 30일 밝혔다. 국민의힘은 포착된 이상 징후를 포털사에 통보하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하기로 했다.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디지털본부장을 맡고 있는 이영 의원과 법률지원단장을 맡고 있는 유상범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크라켄’ 프로그램 시범운영 결과에 대해 공개했다.

‘크라켄’은 신화 속 바다괴물을 뜻하는 말로, ‘드루킹’ 일당의 댓글조작 프로그램 ‘킹크랩’을 겨냥해 붙인 이름이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대선후보에게 준 ‘1호 비단주머니’로 지난달 14일 처음 공개됐다.

이영 본부장은 “여러 개의 계정으로 유사한 댓글을 작성하는 방법으로 국민의힘과 윤석열 후보를 악의적, 조직적으로 비방하는 징후를 포착했다”며 “이런 댓글들은 내용은 동일하나 이모티콘을 변경하거나 어순을 변경하는 등 동일 댓글 게시 어뷰징 대응기능을 회피하기 위한 시도 또한 포착했다”고 설명했다.

또, “일부 댓글에 대한 공감수 급등 현상이 포착됐다”며 “현재로써는 매크로나 기타 프로그램을 이용한 비현실적인 증가라고 단정하기 어려우나, 일반적인 공감수 증가 추세보다 훨씬 웃도는 조직적 증가 추세로 보이는 댓글이 탐지됐다”고 했다.

그는 “이른바 ‘좌표 찍기’ 방법 등을 통해 많은 인력이 단시간 내 조직적으로 공감수를 늘린 흔적이 발견돼 해당 댓글을 올린 계정의 다른 댓글 활동의 분석 결과와 연계해 입체적 분석을 진행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좌표 찍기’는 같은 성향의 커뮤니티 등에 뉴스나 게시글 링크를 공유해 댓글이나 공감수 클릭을 유도하는 방법이다.

이 본부장은 “현재까지 포착된 여러 이상 징후에 대해서는 선대위 법률자문단의 법률 검토를 거쳐 포털사에 통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신고, 수사기관에 수사 의뢰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내년부터 본격적인 크라켄 운영에 들어간다. 이와 함께 악성 댓글 탐지 알고리즘에 대한 최적화와 입체적이고 다양한 분석 기능에 대해 계속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다.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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