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카르텔’ 멕시코 그 도시, 이번엔 SUV서 시신 10구 발견
2022-01-07 10:48


다비드 몬레알 멕시코 사카테카스 주지사가 사건 현장 인근에서 촬영한 동영상. [다비드 몬레알 주지사 페이스북]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멕시코 중북부의 사카테카스주(州) 정부 청사 앞에서 살해 당한 것으로 추정되는 시신 10구가 SUV 차량에 실린 채 발견됐다. 사카테카스 주는 지난해 11월 시신 여러 구가 다리와 나무 등에 매달린 채 발견되는 등 마약 카르텔에 점령 당한 범죄 도시로 악명을 떨친 곳이다.

6일(현지시간) 멕시코 사카테카스주의 다비드 몬레알 주지사는 페이스북에 올린 영상에서 "오전 5시 30분 회색 마쓰다 SUV 차량 한 대가 폭행 당한 흔적이 있는 시신을 싣고 주정부 청사 앞에 세워졌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전했다.

주 검찰에 따르면 이날 한 남성은 청사 앞 광장에 SUV를 세워둔 채 차에서 내려 유유히 현장을 떠났다. 차량 안에서 발견된 시신은 남성 8명, 여성 2명 등 총 10구다. 몬레알 주지사에 따르면, 사건과 관련된 용의자는 체포된 상태다. 다만 용의자의 인원 등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지난해 11월 멕시코 사카테카스 주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 시신 여러 구가 나무, 다리 등에 매달린 채 발견됐다. ['AP아카이브' 유튜브 캡쳐.]

사카테카스주는 멕시코의 양대 마약 조직인 할리스코 신세대 카르텔(CJNG)과 시날로아 카르텔의 영역 다툼이 벌어지는 도시다. 당국의 공권력을 비웃듯 정부청사 앞 광장에 시신을 유기한 사건이 발생하면서, 치안 공백을 해결하겠다던 정부의 조롱거리로 전락했다.

지난해 이 도시에서는 작년 한해 동안 매달 100건 이상의 살인 사건이 발생했다. 특히 지난 9월 한달 동안 발생한 살인사건은 201건으로 연중 최고치다. 이에 멕시코 정부는 지난해 말 사카테카스에 군과 국가방위대를 추가로 배치했다. 이 도시에서 지난해 발생한 월별 살인사건 건수는 1월 161건, 2월 143건, 3월 117건, 4월 115건, 5월 131건, 6월 136건, 7월 135건, 8월 167건, 9월 201건, 10월 151건, 11월 166명, 12월 118명 등이다.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한 멕시코에서는 지난 한 해 동안 하루 평균 경찰 1.11명이 순직했다. 민간단체 ‘공동주의(CC)’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한해 피살된 경찰은 391명이다. 이는 연방, 주(州), 시(市) 등 3개 등급 행정부가 지휘하는 치안기관에서 나온 사망자를 집계한 수치다.

이번 사건이 발생한 사카테카스 주에서 나온 순직자는 전체 도시 중 세번째로 많은 36명이다. 가장 많은 경찰 순직자가 발생한 지역은 구아나후아토(51명), 그 다음은 멕시코주(47명)로 집계됐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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