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푸틴, 12월 25일 아닌 1월 7일 크리스마스 예배 참석…왜?
2022-01-07 16:29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교외 노보오가료보 관저 부근의 한 성당에서 열린 성탄절 미사에 참석했다. [유튜브 ‘RUPTLY’ 채널 캡처]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교외 노보오가료보 관저 부근의 한 성당에서 열린 성탄절 미사에 참석했다.

이날 러시아 관영 타스(TASS)통신은 이 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이 전 세계적으로 성탄절로 기념하는 12월 25일 대신, 이날 성탄절 미사에 참석한 이유는 러시아 정교회의 독특한 전통 때문이다.

러시아 정교회는 개신교나 가톨릭의 크리스마스보다 13일 늦은 1월 7일을 성탄절로 기념하고 있다.

현재 세계적으로 널리 이용되는, 16세기 교황 그레고리우스 13세가 제정한 ‘그레고리력’이 아니라 고대 로마황제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제정한 ‘율리우스력’을 따르기 때문이다. 율리우스력 12월 25일은 그레고리력으로는 13일 뒤인 1월 7일이 된다.

그레고리력은 교황 그레고리우스 13세가 1582년 기존에 쓰이던 율리우스력의 역법상 오차를 수정해서 공포한 것으로, 오늘날 거의 모든 나라에서 사용하는 태양력이다.

러시아 정부는 사회주의 혁명 이듬해인 지난 1918년 기존에 사용하던 율리우스력 대신, 대다수 유럽 국가들이 사용하는 그레고리력을 채택했다.


7일(현지시간)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 위치한 ‘구원자 예수 성당(the Cathedral of Christ the Savior)’에서 열린 성탄절 기념 미사 모습. [유튜브 ‘RUPTLY’ 채널 캡처]

하지만 러시아 정교회는 율리우스력을 고수하고 있다.

앞서 상당수 러시아 정교회 신자들은 신력인 그레고리력에 따른 새해가 구력을 지키는 정교회의 성탄절 금식기간(12월 28일~1월 6일)과 겹쳐 여러 가지로 불편한 점이 많다면서, 정교회 성탄절을 서방에서처럼 12월 25일로 옮기자는 제안을 해왔다.

하지만 러시아 정교회는 주요 종교기념일이 서방 기독교세계와 차이가 나는 데 따른 불편에도 그레고리력을 채택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혀왔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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