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5세女 성폭행 살해범에 분노…극지방 종신형 급물살
2022-01-08 08:03


베로니카 니콜라예바(5)가 데니스 케라시모프 등 용의자 2명에게 납치당하고 있는 당시의 모습 [EAST2WEST]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러시아가 5세 여아를 납치해 성폭행한 뒤 살해한 일당에 분노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측근은 “아동 대상 성범죄자는 인간이 아니다”라며 격분했고, 의회는 상습 소아성애자는 극지방 교도소에서 종신형을 살도록 하는 법안을 이달 중 통과시키겠다는 입장이다.

7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베로니카 니콜라예바라는 여야의 시신이 러시아 중서부에 있는 도시 코스트로마의 한 호스텔에서 포대자루에 담긴 채 최근 발견됐다.

경찰은 용의자로 데니스 케라시모프(44)와 바딤 벨리야코프(24)를 지목해 체포했다. 케라시모프는 앞서 성범죄로 유죄판결을 받아 복역하다 지난해 3월 풀려난 전력이 있는 걸로 파악됐다.

피해 아동의 납치 당시 영상을 보면, 여아는 용의자들에게 저항했지만 행인들은 관심을 보이지 않는 장면이 나온다.

경찰에 따르면 용의자 가운데 한 명이 여야를 납치해 놀아보자고 제안했고, 이들은 피해 아동을 성폭행한 뒤 수차례 흉기로 찔러 사망케 했다.

이들은 범죄가 자발적인 것이라고 경찰에 말했다고 한다.

피해 아동의 시신이 호스텔 밖으로 옮겨질 때 성난 시민들이 모여들어 용의자를 강하게 비난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소셜미디어엔 ‘소아성애자 감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고, 또 범죄를 저지를 기회를 주는 것’이라는 격앙된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의회도 아동 대상 성범죄에 대한 처벌 강화를 공언했다. 극지방에서 종신형을 살면서 광산 노동을 하도록 하는 법안이 제출된 상태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측근인 비아체슬라프 볼로딘 하원의장은 “베로니카에 대한 학대와 죽음의 끔찍한 비극은 법 강화의 시급성을 보여준다”며 “소아성애자를 종신형에 처하는 법률이 이달 채택되도록 모든 걸 하자”고 했다.

그는 “이런 자들은 인간으로 부를 수 없다”며 “가장 힘들게 일하도록 해 저지른 죄를 매일 기억하고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러시아에선 지난 8년간 아동과 청소년에 대한 성범죄가 79% 증가해 관련 범죄자에 대한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분출하고 있다.

러시아통합당의 알렉산더 킨스틴 하원의원도 “소아성애자 성폭행범에 대한 종신형 법안을 가능한 한 빨리 채택해야 한다”며 “석방된 모든 성범죄자는 전자태그를 달아야 한다”고 했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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