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러 사전 협상…러 외무차관 “낙관 근거있어”
2022-01-10 09:32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 [로이터]

[헤럴드경제=유혜정 기자]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 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 미국과 마주한 러시아 측 협상 대표가 낙관할 근거가 있다고 밝혔다.

9일(현지시간) 스푸트니크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대표단을 이끄는 세르게이 랴브코프 외무차관은 이날 저녁 스위스 제네바에서 미국 대표단과 2시간여 동안 만찬을 겸한 사전 협상을 한 뒤 논의가 “놀라웠다(amazing)”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미국 측과 대화는 어려웠지만 효율적이었다며 10일 있을 본 회담에서 양측이 시간을 낭비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러시아의 요구는 분명하다면서, 러시아가 타협할 준비가 돼 있느냐는 질문에 “미국이 타협에 이를 준비를 해야 한다”고 답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미국 대표단은 웬디 셔먼 국무부 부장관이 통솔하고 있다.

다만 랴브코프 차관은 이날 타스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 7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해) 도발이나 사건을 선동한 뒤 군사적 침략을 정당화하는 데 사용한다고 해도 아무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한 발언을 비판했다.

그는 “그 발언 자체가 중대한 도발”이라면서 “러시아는 모든 참가자와 계속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당초 양국 대표단은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 방안과 러-서방 간 안전 보장 문서 채택 등을 논의하기 위해 오는 10일 제네바에서 회담하기로 했으나, 알려진 일정보다 하루 앞선 이날 저녁 시작했다.

이번 미·러 협상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으로 약 10만 명의 군대를 배치하고 올해 초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주장이 미국과 우크라이나 측에서 잇따라 제기되면서 관련국 간에 긴장이 최고로 고조된 가운데 열렸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준비설을 부인하면서, 오히려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러시아와 국경을 접한 우크라이나를 군사적으로 지원하면서 자국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yooh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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