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미군에 건네졌던 아프간 아기, 5개월만에 가족과 극적 상봉
2022-01-10 15:55


지난해 8월 아프가니스탄 카불공항에서 미군이 철수작업을 하는 동안 아기가 담장 위로 건네진 아기가 5개월 뒤인 지난 9일(현지시간) 조부모 품에 무사히 돌아왔다. 아기를 발견했던 택시운전사 하미드 사피(왼쪽)가 아기를 조부모에게 돌려주고 있다. [로이터 유튜브 캡처]

[헤럴드경제=유혜정 기자] 미군이 지난해 8월 이슬람 무장세력 탈레반의 집권으로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할 당시, 담장 너머 건네졌던 생후 2개월 아기가 드디어 가족 품에 안겼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군에 건네졌던 아기는 지난해 11월 수도 카불에서 발견된 이후 조부모에게 넘겨졌다.

아기를 처음 발견했던 29세 택시운전사 하미드 사피는 길에 남겨져 있는 아기를 발견 직후 집으로 데려갔으며, 아기 가족과 연락이 된 이후에도 아기를 돌려주려 하지 않았다. 결국 7주 이상의 긴 협의 끝에 아기를 조부모에게 돌려보낸 것이다.

아기의 부모와 4명의 형제자매는 현재 미국에 피난 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당시 생후 2개월이었던 이 아기는 가족과 함께 미국 피난길에 오르려던 참이었다. 그러나 카불공항 출입문까지 몰려 있는 인파 속에서 아기가 압사당할까 봐 두려웠던 부모는 다급한 마음에 아기를 군인에게 건넸다.

아기 부모는 “공항까지 5m를 앞둔 곳이어서 아기를 다시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며 “그러나 공항까지 들어가는 데 30분 넘게 걸리며 찾지 못했다”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아기의 조부모는 5개월간 사피에게 아기를 잘 돌봐준 것에 감사를 표하며 950달러(약 114만원)의 금전적 보상을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yooh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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