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우울해보여”…中 우정국 발행 임인년 호랑이 우표 누리꾼들 뭇매 맞아
2022-01-10 16:11


중국 국가우정국이 발행한 임인년 새해 우표. 1980년부터 12간지 시리즈를 발매하기 시작해 올해가 42번째다.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중국 국가우정국이 발행한 임인년(壬寅年) 새해 우표가 중국 누리꾼들로부터 호랑이를 나약하게 그렸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10일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GT) 최근 보도에 따르면 지난 5일 임인년을 기념해 발매된 호랑이 우표 2종을 두고 누리꾼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중국에서 호랑이는 악을 쫓는 힘과 에너지를 상징하는데, 새해 우표 속 호랑이는 그러한 기개가 보이지 않는다는 게 주된 반응이다. 가뜩이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펜데믹 장기화로 지친 국민들은 더더욱 용기와 평화, 번영 같은 새해 소망을 바라는데 새해 우표는 이에 부응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2종 중 1종은 호랑이가 산에 올라 먼 곳을 응시하는 표정이다. 이는 국운과 번영을 주제로 했다. 그런데 누리꾼들은 호랑이가 미간을 찌푸린 표정이 약간 우울해보이고, 심지어 아파 보이며, 야생 호랑의 강인함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혹평하고 있다.

다른 1종은 암컷 호랑이와 아기 호랑이 2마리가 앉아서 쉬고 있는 모습을 담아, 가정의 행운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았다. 이 그림 역시 아기 호랑이가 즐거워 보이지 않고 열정이 부족해보인다는 부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우표는 중국에서 유명한 세밀화가 펑 다즈홍이 사실주의 기법으로 그렸다. 펑 다즈홍은 국가 공인 1급 화가로, 어린 시절부터 호랑이 그림을 그렸다. 그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호랑이 관찰을 위해 동물원 호랑이 우리에 들어갔다가 가까스로 탈출한 것도 여러 번이라고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동물들도 행복과 슬픔을 지닌다. 호랑이 그림도 동물 본성의 영적인 감정을 전달할 필요가 있다"며 호랑이의 혼을 담으려 한 노력임을 강조했다.

중국 국가우정국은 1980년부터 새해에 그해 12간지에 해당하는 동물 그림을 담은 우표를 발행하고 있다. 올해가 42번째 발매다.

중국 설인 춘제(春節)에 호랑이 해에는 중국 어린이들은 호랑이 무늬 모자를 쓰고 행운을 기원한다.

호랑이 해에 태어난 사람들은 보통 용감하고 정의롭고, 자신감이 넘치고 남을 돕는 일에 관대하지만 때로 충동적이고 예측하기 어려우며 성급한 기질을 지닌다고 GT는 전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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