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5년간 안보에 150억유로 투자하겠다"
2022-01-11 11:16


니스를 방문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왼쪽)이 10일(현지시간) 크리스티앙 에스트로지 니스 시장과 함께 걷고 있다. [AFP]

[헤럴드경제=유혜정 기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올해 4월 예정돼 있는 프랑스 대선을 앞두고 당선 시 국가 안보 강화를 위해 내무부에 150억유로(약 20조3406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10일(현지시간) 프랑스 유력 경제지 레제코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 남부 니스를 방문해 “국민이 평화롭게 살 권리가 있다”고 주장하면서 2017년 당선 당시 추진했던 안보 관련 프로젝트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내부무 투자 강화 방침을 발표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대선 출마 여부를 공식화하지 않았지만, 프랑스 우파 지지자의 거점인 니스를 방문한 것이 선거운동의 일부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마크롱 대통령의 경쟁자로 꼽히는 공화당 소속 발레리 페크레스가 국가 안보 의제를 논의하기 시작하자 마크롱 대통령도 이를 의식한 것이다.

페크레스 후보는 최근 몇 달간 이민·안보 정책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강화하며 더 많은 우파 지지자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니스에 위치한 생 로 병원에서 회의를 진행해 향후 5년간 25% 증액된 150억유로의 예산을 내무부에 추가로 배정하겠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와 같이 밝히며 이것이 국가가 떠안고 있는 보안 문제를 완화하는 데 “마법의 해결책”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추가로 2030년까지 보안군의 수를 두 배로 늘리겠다는 기존의 목표를 내세웠다.

아울러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 전역에 퍼져 있는 갱단·가정 폭력과 마약 밀매, 성폭력을 근절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새해 첫날 프랑스에서 3명의 여성이 가정폭력으로 숨진 채 발견된 것을 두고 마크롱 대통령은 가정폭력을 담당하는 경찰관 인력을 두 배인 4000명으로 늘려 여성을 보호하겠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대중교통 보안군 배치, 성적 학대 피해자 다루기 위한 경찰 차원 교육 등 다양한 보안 분야 공약을 발표했다.

앞서 프랑스 인권 단체는 인종,민족, 종교적 소수자에 대한 경찰의 폭행과 차별 행위를 반복적으로 비판해 왔다. 일각에서는 마크롱 대통령이 이를 의식해 경찰 개편 의제를 들고나온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yooh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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