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英, 코로나 정점 지났나…신규 확진 정체
2022-01-17 05:53


1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시 한 코로나19 선별 검사소 앞에서 추운 듯 머플러를 머리까지 둘러 쓴 한 시민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미국에선 하루 평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사흘째 80만명대를 보이면서, 확산세가 정점을 지났다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이달 초 하루 20만명을 넘었던 영국의 신규 확진자 수는 한달 여 만에 최소인 7만명대로 내려가 영국 정부는 방역 규제 완화를 검토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자체 집계로 15일 기준 미국의 7일간 하루 평균 신규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80만 5069명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2주 전보다 2.08배로늘어난 것이다. 이달 10일까지만 해도 2주전 대비 증가율이 3배를 넘었던 것으로 미뤄 확산세가 한층 누그러졌다.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는 사흘째 80만명 선을 유지했다. 13일에는 80만3736명 ,14일에는 80만6157명이다.

신규 확진자 수는 여전히 최고 수준이지만, 가파르던 상승세에는 제동이 걸린 듯한 모습이다.

다만 입원 환자와 사망자는 빠르게 늘고 있다.

15일 기준 하루 평균 입원 환자는 2주 전보다 68% 늘어난 15만4452명으로 팬데믹 최고치를 기록했고, 사망자는 60% 증가한 1984명으로 2000명대를 넘보고 있다.

캐시 호컬 뉴욕 주지사는 14일 신규 확진자가 4만7870명으로, 9만명에 달했던 1주일 전과 견줘 47% 가까이 하락했다고 15일 밝혔다. 또 검사자 중 양성 판정 비율도 이달 2일의 23.0%에서 14.6%로 떨어졌고, 입원 환자도 소폭 줄었다.

호컬 주지사는 "우리는 겨울 대확산의 고비를 넘기고 있다. 하지만 아직 다 끝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에 있는 한 아동병원에서 의료진이 코로나19에 걸린 3개월 짜리 아이를 살피고 있다. [로이터]

NYT는 여러 데이터를 볼 때 오미크론의 초기 진앙지였던 뉴욕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지난 9일을 정점으로 하락세로 접어들었는지도 모른다고 진단했다.

또 뉴저지·매사추세츠·코네티컷·로드아일랜드 등의 북서부 주들도 비슷한 추이를 보이고 있으며, 뉴욕시, 시카고, 수도인 워싱턴DC, 클리블랜드 등에선 사태가 호전되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은 오미크론 변이 사태가 지나간다는 희망 섞인 관측에 힘입어 이달 말 코로나19 방역규제를 푸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올리버 다우든 영국 보수당 의장은 16일(현지시간) 스카이뉴스 인터뷰에서 코로나19 관련 긍정적인 신호가 나오고 있어서 방역규제를 해제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잉글랜드는 실내 마스크 착용, 재택근무 권고, 대형 행사장에서 백신패스나 음성결과 요구 등 '플랜B' 유지 여부를 10일 내 재검토할 예정이다.

다우든 의장은 다만 최종 결정을 내리기 전에 데이터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더 타임스는 중등학교 등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도 사라질 것으로 보이지만 런던 대중교통에서는 마스크 착용이 계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선데이 익스프레스는 정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서 방역규제가 대부분 해제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코로나19 확진자는 격리해야 한다. 격리기간은 백신 접종 완료자는 5일이다.

더 타임스는 백신 접종을 완료한 경우 입국 후 코로나19 검사도 없애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금은 입국 후 2일 내 신속음성결과를 받고, 확진 판정을 받으면 격리해야 한다.

입국 후 검사 면제는 부스터샷 접종 완료시에만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더 타임스는 전했다.

일각에선 '술 파티 스캔들'로 사퇴 위기에 몰린 보리스 존슨 총리가 위기를 타개 하기 위해 '플랜B' 폐지를 검토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키어 스타머 노동당 대표는 방역규제 완화가 최대한 빨리 이뤄지길 바라지만 과학이 그 근거가 돼야지 보리스 존슨 총리가 위기에서 벗어나야 하기 때문은 아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영국 보건안전청(HSA) 수전 홉킨스 최고 의학 고문은 런던 등의 감염이 정체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영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은 7만924명으로 작년 12월 14일 이후 가장 적었다. 이달 4일 약 22만명의 3분의 1 수준이다.

이날 사망자는 88명으로 줄었다.

더 타임스는 백신과 코로나19 감염에 따른 면역 효과가 오미크론 변이 유행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분석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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