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재생산지수 1미만 '유행억제'...당국 "국제선 주간 100회씩 증편"
2022-04-06 09:32


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면세 구역에서 여행객들이 이동하고 있다.인천공항은 이날부터 정부의 방역지침 전환에 따라 인천공항 입국장 운영체계를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전환한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코로나19 감염재생산지수가 11주 만에 ‘유행 억제’를 의미하는 1미만 수준(0.91)으로 떨어졌다. 이에 정부는 5월부터 미주·유럽 등 국제선 주간 100회씩 증편하기로 했다. 다만 위중증·사망자 숫자는 좀처럼 줄지 않아 전국 코로나19 위험도는 ‘매우높음’ 단계다. 특히 기존 오미크론(BA.1)보다 전파력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재조합 변이(XE)가 확인된 만큼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당국은 올 가을·겨울 재유행에 대비해 백신 접종 계획 수립을 검토 중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6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28만6294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전날보다 2만159명 많은 숫자지만, 지난주 같은 기간(42만4641명)보다는 13만8347명 적은 숫자다. 최근 일주일(3월 31일~4월6일) 확진자 수는 177만9030명으로 직전 주(234만7855명)보다 56만8825명(24.2%) 감소했다. 그러나 당국은 중환자 병상 등 의료대응 부담이 여전히 높은 수준임을 고려해 지난주까지 5주 연속 전국 코로나19 위험도를 최고 단계인 ‘매우높음’으로 진단했다.

실제 신규 확진자가 줄어드는 것과 달리 위중증 환자는 줄지 않고 있다. 이날 위중증 환자 수는 전날보다 7명 많은 1128명으로 지난 3월 8일(1007면) 이후 30일째 네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 전국 기준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60.6%이지만, 비수도권은 66.9%로 남은 병상은 278개에 그친다. 사망자도 지난 달 3일 이후 줄곧 세 자릿수를 기록 중이다. 이날 역시 371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누적 사망자 수는 1만8033명(치명률 0.12%)으로 늘었다.

특히 오미크론(BA.1)과 BA.2의 재조합 변이(XE)의 출현이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XE는 기존 BA.1보다 전파력이 1.3∼1.5배 높은 스텔스 오미크론(BA.2)보다 높을 가능성이 있다고 알려졌다. 현재까지 국내에선 XE 변이 감염자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대만·태국·영국 등에서 XE 감염사례가 발견된 만큼 당국도 XE변이에 대한 추가 조사한다는 계획이다. 당국은 또 지난 주 국내 BA.2 검출률이 67.7%로 기존 BA.1과 동시유행하고 있어 ‘2차 정점’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다만 당국은 올 가을·겨울 코로나19가 재유행할 가능성에 대비해 백신 접종 계획 수립을 검토하고 있다. 추가접종 계획에 더해 도입 시기 조정 및 추가 활용 대책도 마련 중이다. 지난달 22일까지 국내에서 폐기된 코로나19 백신은 누적 233만2889회분에 이른다. 백신 2차 접종률이 86.7%에 달하고, 지난달부터 방역패스가 중단된 탓이다. 이 와중에 연내 백신 1억4548만회분이 추가 도입된다. 아울러 당국은 확진자 격리기간을 현행 7일에서 5일로 단축할 계획이다.

한편, 전해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2차장(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중대본회의에서 “확진자 규모가 3주째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다음 달부터 격리면제, 무사증 입국 등이 가능한 미주, 유럽, 태국, 싱가포르 등을 대상으로 매달 주간 국제선 운항 횟수를 100회씩 증편하고, 7월부터는 300회씩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방 공항도 현재 김해, 대구공항에서만 이용 가능한 국제선을 5월부터 무안, 청주, 제주공항으로 확대하고 김포, 양양공항까지 순차적으로 운항을 재개한다.



fact051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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