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9월…삼성TV에 LG OLED 탑재”
2022-04-08 11:26


LG디스플레이의 신제품 ‘OLED.EX’. [LG디스플레이 제공]

LG디스플레이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의 삼성전자 공급에 대한 세부 협상이 최근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양사는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오는 9월께 LG디스플레이의 패널이 삼성전자 TV에 탑재될 것이란 관측이다. 다만 패널 공급을 향후 안정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LG디스플레이가 삼성전자에 3~5년간 장기 공급 계약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는 언급이 나온다.

지난 7일 부산 해운대 신라스테이에서 열린 ‘2022 OLED 코리아 콘퍼런스’에서 이충훈 유비리서치 대표는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부터 LG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을 공급받기 시작해 9월부터 자사 TV에 해당 패널을 탑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급 물량은 100만~150만장 수준으로 예상했다.

이 대표는 최근 삼성디스플레이의 패널을 탑재한 삼성전자의 퀀텀닷(QD)-OLED TV의 가격이 LG전자의 최상위 프리미엄 제품인 ‘LG 올레드 에보’의 가격과 비슷하다는 점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삼성전자가 향후 삼성디스플레이의 QD-OLED를 탑재한 TV와 LG의 OLED를 탑재한 삼성 TV를 비슷한 가격에 내놓고 소비자들의 선택을 유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OLED 공급이 본격화되면, LG디스플레이가 삼성전자에 장기적 공급계약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제기했다.

그는 “LG디스플레이가 향후 (삼성전자의 글로벌 TV 시장 판매 규모에 적합한) 500만장 이상의 OLED 패널 공급을 삼성전자에게 요청받을 수 있다”며 “이 경우 LG디스플레이가 공장 라인을 증설하거나, 다른 기업에 공급하기로 한 계약 물량을 줄여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런데 이 경우 라인 증설이나 다른 기업으로의 배정 물량 축소 모두 LG디스플레이에게 쉽지 않은 결정일 것이란 게 이 대표 설명이다.

그는 “LG디스플레이가 라인 증설을 하더라도 삼성디스플레이가 바로 추가 증설을 하면 삼성전자가 이후 삼성디스플레이에 OLED 물량 공급을 맡길 수 있다”며 “LG디스플레이가 만약 삼성전자를 위해 다른 회사와 예정된 계약 물량을 줄이면 LG측 신뢰에 손상이 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LG디스플레이의 사업상 위험을 줄이기 위해) 삼성전자 측에 3~5년 기간의 장기적 공급계약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이날 장기적으로 OLED TV의 프리미엄 시장 내 영향력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삼성전자가 OLED TV 시장에 진입하면서,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OLED TV의 입지는 강화될 것”이라며 “프리미엄 TV 시장은 8K 미니 LED, OLED, 4K 미니 LED 시장으로 구분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올해 OLED TV는 1100만대 가량 출시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내년에 패널 부족이 예상되기 때문에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모두 공장 증설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산=김지헌 기자



raw@heraldcorp.com



랭킹뉴스


COPYRIGHT ⓒ HERALD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