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룩 준비해요” “직원 뽑아요”…‘거리두기 해제’에 부푼 기대감
2022-04-15 10:16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이 발표된 15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의 한 카페에 야간 아르바이트를 구하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김빛나 기자

[헤럴드경제=김희량·김빛나 기자] 2년 넘게 시행했던 사적모임 인원·영업시간 제한 등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해제된다. 이 같은 내용이 15일 발표되면서 시민과 자영업자들은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실외 마스크는 유지된다. 정부는 2주 간 방역 상황에 따라 실외 마스크 해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시민들은 일상회복과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연기했던 활동을 본격적으로 재개한다. 최근 결혼식 날짜를 결정한 20대 직장인 한지혜 씨는 “거리두기가 해제될 분위기여서 웨딩박람회도 가며 본격적인 준비를 시작했다”며 “몇 년 동안 미룰 수밖에 없었던 결혼 전 가족여행을 위해 비행기표를 끊고 출국 날까지 남은 날을 세고 있다”고 말했다. 거리두기 해제로 이달 18일부터는 기존 299명까지 모일 수 있었던 결혼식에 원하는 인원 만큼 초청이 가능해진다.

홍익대에 재학 중인 정윤호(21) 씨는 “봄 축제가 드디어 열린다고 해 밴드 공연을 계획 중인데 그동안 파트별 연습만 했다”며 “록 밴드는 전체 연습이 특히 중요한데 19명 전원이 이제 다같이 연습할 수 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달부터 서울 마포구 홍대거리의 분위기도 살아나고 있다. 팬데믹 이후 금지됐던 홍대거리의 버스킹은 지난달 말부터 예약을 받기 시작해 4월 공연 예약은 이미 마감된 상태다.

코로나19 완치자인 직장인 고영인(29) 씨는 “걸렸다 낫고 나니 경계심이 줄었다”며 “3년 만에 열리는 서울재즈페스티벌이나 워터밤·보령 머드 축제 같은 지방 행사도 찾아보면서 휴가 계획을 그 어느 때보다 적극적으로 잡고 있다”고 답했다.

거리두기 해제 분위기로 기대감은 확산돼 왔다. 각종 취미 활동을 등록하는 사람들도 눈에 띄게 늘었다. 취미 관련 플랫폼 탈잉 관계자는 “올 1분기 요리, 공예, 취미 등 클래스 거래량이 지난해 동기 대비 48% 가까이 상승하며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며 “위축됐던 실내 활동인 댄스·뮤직 관련 클래스는 2배 가까이 급증해 이용자 분들이 다시 활동에 나서는 걸 실감한다”고 말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적 완화가 진행 중이던 이달 3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거리의 시민들이 마스크를 낀 채 버스킹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거리두기 완화 분위기가 이달부터 대학가에도 확산되고 있다. 김희량 기자

특히 젊은층 유동인구와 유흥업소가 많은 지역은 매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서울의 대표적인 대학가인 서대문구 신촌 지역의 한 24시간 카페는 선제적으로 오후 11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근무할 직원 모집에 나섰다.

따뜻해진 날씨와 함께 그동안 거리두기가 단계적 완화되면서 소비심리도 되살아나고 있다. 신촌 인근 옷가게 직원 강모(28) 씨는 “요즘 봄옷과 악세사리가 잘 나간다”며 “실외 마스크까지 해제된다면 화려한 귀걸이 같은 야외 착용 물품이 더 팔릴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 로드 숍 직원은 “주춤했던 색조 화장품 매출이 본격적으로 회복될 거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조만간 마스크 해제를 기대하며 봄 쇼핑에 나선 시민도 있다. 30대 직장인 박모(30) 씨는 “2년간 마스크 때문에 화장품 구입을 많이 줄였다가 립스틱 3개과 파운데이션 등을 오랜만에 샀다”며 “거리두기가 해제와 더불어 재택 근무도 끝날 것 같아 ‘출근룩’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실외 마스크 해제 등이 아직 시기상조라는 입장도 있다. 서울 서대문구의 한 고깃집 직원 이은성(47) 씨는 “실외·실내 마스크까지 해제된다고 해도 (코로나19)종식 전까지는 마스크 착용을 부탁드릴 거 같다”며 “2년 넘게 마스크로 우여곡절도 있기도 했고 그렇게 하는 게 일종의 경쟁력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의 한 대학가 인근 술집에서 근무하는 이주현(26) 씨도 “주 6일 실내 근무를 해서 실외 마스크 해제에 큰 기대가 없다”며 “대학가의 경우 대학생들의 상황에 따라 매출 변동이 커 오히려 시험 기간이나 캠퍼스 등교 여부가 더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12만5846명으로 3일 연속 10만명대를 기록했다. 전체 확진자 수는 1610만 4869명으로 사실상 국민의 30%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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