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트럼프 직격탄 “패배한 대통령 거짓말, 지옥 만들었다”
2022-07-26 10:16


한국과 일본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79)이 24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텍사스주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에 대해 연설하고 있다. 이날 한 18세 남성이 텍사스주 유밸디의 롭 초등학교에 총기를 난사해 현재까지 학생 18명과 교사 3명이 사망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지난해 의회 폭동 사태를 놓고 "선거에서 패한 대통령의 거짓말이 지옥을 만든 것"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직격탄을 쐈다.

AFP 통신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에서 열린 전미흑인법집행간부기구(NOBLE) 연례회의 화상 연설에서 이같이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1월6일 트럼프 지지자들이 의회 의사당에 난입했다"며 "현장 경찰관들은 큰 고통을 겪었다"고 했다.

이어 "용감한 법집행관들은 (대선에서)패한 대통령의 거짓말을 믿은 미친 군중과 얼굴을 맞댄 채 피를 흘리고 난장판에 둘러싸여 3시간 동안 '중세의 지옥'을 겪었다"고 지적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패배한 전 대통령은 그 3시간 동안 백악관 집무실의 개인 식당에 편히 앉아 모든 일이 벌어지는 것을 지켜봤다"며 "하지만 그날 경찰은 영웅들이었다. 트럼프는 행동할 용기가 없었다"고 맹폭했다.


취임 후 첫 중동 순방에 나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 벤구리온 국제공항에 도착해 연설하고 있다. [연합]

앞서 하원 진상조사특위는 이달 21일 열린 공개 청문회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의사당에 난입한 지지자들에게 물러나기를 촉구할 것을 거부하다가 187분이 지난 뒤 퇴거 촉구 메시지를 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의 작심 발언은 이러한 조사 결과를 토대로 한 것이다.

특위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른 행정부처에 지원 요청을 하지 않고 백악관에 앉아 폭동 장면을 TV로 시청했다고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6 의회 폭동 사태를 '역사상 가장 어두운 시기 중 하나'라고 규정했다. 하지만 이번처럼 하원 진상조사특위 조사 결과를 직접 말한 건 이례적이라고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1·6 의회 폭동은 2020년 11월 미 대선에서 고배를 마신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이듬해 1월6일 바이든 대통령의 당선인증 절차를 막기 위해 의회 의사당에 난입한 사건이다.

이 때문에 경찰관 1명 등 5명이 사망했다. 경찰관만 최소 140여명이 다쳤다.

이 사태를 조사한 미국 하원의 특위는 8차례의 공개 청문회를 마치며 1차 활동을 마무리한 상태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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