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 [AP]
[헤럴드경제=유혜정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대표적인 매파(통화긴축 선호) 인사로 꼽히는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3일(현지시간) 시장 예상보다 큰 폭의 추가 금리인상을 내다봤다.
불러드 총재는 이날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우리는 3.75∼4%(의 기준금리)에 도달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기준금리가 2.25∼2.5%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연말까지 총 1.5%포인트의 추가 금리인상이 필요하다는 언급으로 풀이된다.
이는 시장의 예상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금융시장에서는 연준이 오는 9월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하고 남은 2차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0.25%포인트씩 추가 인상해 연말 3.25∼3.5%까지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게다가 내년 상반기 안에 연준이 금리인하로 돌아설 것이라는 관측이 시장에서 우세한 상황이다.
그러나 불러드 총재는 “물가상승률이 전방위적으로 방향을 바꿔 약간이 아니라 확실히 내려갔다는 증거를 얻기 위해 (기준금리가) 더 오랫동안 더 높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전반적으로 모든 물가지표가 내려갔다는 확실한 지표를 보기 전까지는 우리의 일(물가안정)을 해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없을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을 확실히 잡을 때까지는 통화긴축 기조를 바꾸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불러드 총재의 이런 스탠스는 전날 쏟아져 나온 동료 연준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과 일치한다.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3연속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금리인상) 여지를 남겼고,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이들 중 불러드 총재와 메스터 총재는 올해 FOMC 정례회의에서 투표권을 행사한다.
한편, 불러드 총재는 이날 인터뷰에서 “우리는 경기침체에 들어서지 않았다”며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노동시장을 근거로 경기침체로 정의할 수 없다는 견해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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