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성미 기자] LG그룹의 지주사인 ㈜LG가 올 2분기 자회사의 수익성 부진으로 다소 아쉬운 실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LG CNS가 호실적을 기반으로 상장에 성공할 것으로 보이는데다 자사주 매입 등 주가 부양 의지가 강한 것을 보면 호재가 많다는 평가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LG는 올 2분기 매출 1조7381억원, 영업이익 500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13.7%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3.8% 감소했다. 주요 계열사인 LG전자, LG화학, LG생활건강 등의 수익성 악화로, 지분법손익이 같은 기간 27.4% 감소한 영향이다.
올 하반기에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금리 인상 등 불확실한 경제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계열사 실적 개선 또한 지연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즉 LG의 연간 영업이익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SK증권은 LG가 올해 매출 7조5013억원, 영업이익 2조220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전년과 비교해 매출은 9.4% 증가한 수치지만, 영업이익은 9.8% 감소할 것이란 분석이다.
반면 LG가 하반기 실적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이란 시각도 있다. 삼성증권은 LG가 올해 매출 7조660억원, 영업이익 2조6280억원을 기록하는 등 같은 기간 각각 3%, 6.8%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하반기 실적 전망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지만, LG CNS 상장 성공, LG그룹의 M&A 가능성 등은 LG 기업가치 향상의 호재로 작용할 것에는 한 목소리가 나온다. LG CNS는 현재 상장을 위해 주관사 선정을 마친 상태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올 상반기 LG CNS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각각 26.7%, 37.6% 증가하는 등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현재의 성장성이 유지된다면 장외에서 7조원 규모로 거래 중인 LG CNS의 상장은 흥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LG는 LG CNS의 지분을 50% 보유하고 있으며 LG가 자회사 지분을 대부분 35% 안팎으로 보유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15%가량의 구주 매출이 전망된다”며 “의미 있는 규모의 현금 유입이 예상되고 또 다른 주주환원 및 투자 재원 마련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아울러 LG는 탈탄소, 순환경제 등 친환경 분야에 향후 5년간 2조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임에 따라 관련 M&A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리사이클 플라스틱, 바이오 플라스틱, 폐배터리 수거·재활용뿐만 아니라 바이오,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등의 분야도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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