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불똥 호주, 집값 30년 만에 폭락 우려
2022-08-24 11:15


주요국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올리고 있는 가운데 호주의 급격한 금리인상이 부동산 시장 하락으로 이어져 경기침체 위험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의 부채비율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데다 국내총생산(GDP)에서 60%를 차지하는 소비를 위축시키면서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호주에서 시드니의 부동산 시장이 가장 큰 타격을 받아 지난 석달간 주택가격은 5% 가량 하락했다. 전국적으론 2% 가량 빠졌다. 호주중앙은행(RBA)은 지난 4월 0.1%였던 기준금리를 5월 0.25%포인트 ‘깜짝’ 인상하더니 이후 3개월간 0.5%포인트씩 높여 이달 1일 1.85%로 급격하게 끌어올렸다. RBA는 다음달 6일, 금리를 또 올릴 것으로 예상돼 집값의 추가하락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다.

호주는 소득 대비 부채 비율이 187.2%로 기록적으로 높아 금리인상 여파가 심화하는 형편이다. GDP 대비 부채비율은 126%로 캐나다(108%), 영국(90%). 미국(80%)를 크게 웃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글로벌 레이팅의 루이스 쿠지스 아시아지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호주는 GDP에서 가계신용과 주택담보대출 부채가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높다”며 “GDP 대비 부채 비율이 높을 수록 금리가 더 중요해진다”고 했다.

시장에선 RBA가 내년 4월까지 금리인상 흐름을 유지해 3% 중반 수준까지 올릴 걸로 본다.

이런 시나리오에선 호주의 전국 주택 가격은 25% 가량 하락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독립연구센터의 피터 튤립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금리가 1%포인트 인상될 때마다 집값이 8% 하락한다는 경험칙이 있다”며 “이에 따라 3%포인트 올라가면 (집값은) 24% 떨어지게 된다”고 했다. 홍성원 기자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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