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경제학자 “공격적 금리인상이 인플레 악화”
2022-08-25 11:33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조지프 스티글리츠(사진)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는 24일(현지시간) 공급 부문이 주도하는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위험을 누그러뜨리려고 중앙은행이 차입비용을 너무 공격적으로 올리는 건 가격상승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주요국 정책 입안자들이 통화긴축 정책을 통해 인플레이션을 억제할 수 있다고 보는 것과 다른 견해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이날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팬데믹으로 인한 봉쇄 이후 경제활동이 재개되고, 중국과 같은 국가가 정상화를 위해 고군분투하면서 세계 경제는 전엔 한 번도 해보지 못한 일을 겪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건 공급 측면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서 “우리가 당장 하고 싶은 건 공급 쪽의 병목 현상에 더 많은 투자를 하는 것이지만 금리를 올리면 그런 투자를 하기 더 어려워지기 때문에 상황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미국 경제와 다른 국가에서 기업은 손실없이 가격을 인상할 수 있는 시장 지배력이 있다는 명백한 징후를 보여주고 있다”며 “표준 경제 모델은 금리인상이 더 많은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금리를 인상하면 어떻게 더 많은 식량과 에너지를 얻을 수 있고 반도체 공급 문제를 해결할 수 있나. 전혀 그렇지 않다”고 강조했다.

스티글리츠 교수의 주장과 달리 연준은 현재로선 매파적(통화긴축 정책 선호) 분위기가 우세해 보인다. 시장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26일 진행할 ‘잭슨홀 경제 심포지엄(잭슨홀 미팅)’ 연설에서 어떤 발언을 할 지에 주목하고 있다. 세계 각국 중앙은행 총재와 경제 석학이 모이는 이 행사에선 통화정책 관련 중요한 언급이 나와 시장에 큰 영향을 미쳤다. 홍성원 기자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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