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수석부총재, “强달러로 빚갚기 어려워…중간소득국도 부채탕감 해야”
2022-08-27 09:56


기타 고피나스 국제통화기금(IMF) 부총재가 26일(현지시간)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블룸버그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블룸버그 홈페이지]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기타 고피나스(사진) 국제통화기금(IMF) 수석부총재는 26일(현지시간) 강(强) 달러가 채무상환을 어렵게 하고 있어 많은 국가가 부채탕감을 추구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주요 20개국(G20)의 부채탕감 프로그램 대상이 중간소득국까지 빠르게 확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피나스 수석부총재는 이날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주최로 열린 경제정책 심포지엄(잭슨홀 미팅)을 계기로 블룸버그와 가진 인터뷰에서 “저소득국의 약 60%가 부채 위기에 처해 있거나 이미 위기이고, 약 20개의 신흥시장 국채는 부실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부채 탕감이 필요한 국가를 더 많이 보게 될 것”이라고 했다.

물가급등으로 인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중심으로 각국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잡으려고 기준금리를 잇따라 인상하고 있다.

연준의 공격적인 움직임에 미 달러화는 강세를 보이고 있고, 개발도상국은 역사적인 연쇄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초래할 위기에 처한 25조달러의 부실 부채를 축적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고피나스 부총재는 “달러 대비 신흥시장 통화의 평가절하는 인플레이션이라는 결과를 초래한다”면서 “이로 인해 그들의 통화정책은 훨씬 더 어려워지고 있고, 달러를 빌린 국가는 상환하기 더 어렵다”고 했다.

블룸버그는 저소득국이 부채상환을 중단하거나 개선하기 위해 G20이 채택한 채무재조정 기본원칙(common framework)이 지난해 12월 종료한 뒤 부채부담이 악화했다고 설명했다.

고피나스 부총재는 “훨씬 더 빠른 조치가 필요하고, 채무재조정 기본원칙의 범위가 중간소득국가로 확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상황과 관련, “우리는 적어도 1~2년 동안 인플레이션이 높을 가능성이 있는 시기에 있다”며 “경제적 우선순위는 인플레이션을 낮추고 (통화) 정책을 너무 일찍 완화하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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