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위성업체 맥사 테크놀로지가 촬영해 29일(현지시간) 공개한 우크라이나 남부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와 주변의 모습. 원전 인근 도시인 에네르호다르에서 포격으로 인해 발생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원자로 부근에 위치한 원자로 연료 저장 건물(작은 사진)에선 포격으로 인해 지붕에 구멍이 뚫리고 검게 그을린 모습이 관측되기도 했다. [AFP]
침공 직후 러시아 측에 빼앗겼던 남부 지역에 대한 대대적인 반격 개시를 선언한 우크라이나가 헤르손주(州) 일부 마을을 수복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런 가운데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은 우크라이나 키이우에 도착해 우크라이나·러시아 간 교전으로 ‘핵재앙’ 우려가 일고 있는 자포리자 원전 점검 임무에 돌입했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나탈리아 후메니우크 우크라이나군 남부사령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오늘 우리는 헤르손 지역을 포함해 다양한 방면에서 공세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미 CNN 방송은 우크라이나군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이날 작전으로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에 점령됐던 헤르손주 4개 마을을 탈환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소식통은 “1차 방어선 세 곳이 뚫렸다. 목표는 헤르손”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이 이끄는 사찰 지원단은 이날 키이우에 도착한 직후 사찰 대상인 자포리자 원전으로 곧장 향했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사찰이 오는 31일 시작해 내달 3일까지 나흘간 이어질 예정이라고 전했다. IAEA 사찰단이 우크라이나에 도착한 이날까지도 자포리자 원전에선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교전이 벌어지며 일부 시설이 파괴, 방사능 물질 누출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양측의 ‘책임 공방’ 역시 계속됐다.
러시아가 임명한 자포리자주 행정부 수반인 블라디미르 로고프는 이날 텔레그램에 “우크라이나군이 쏜 포탄이 자포리자 원전에서 원자로 연료를 저장하는 건물 지붕 위에 떨어졌다”고 주장했다. 신동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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