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고위인사 “내년초까지 기준금리 4% 넘는 수준 유지 필요”
2022-09-01 07:48


로레타 메스터 미국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 [클리블랜드 연은 홈페이지]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로레타 메스터(사진) 미국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연방기금금리(기준금리)는 내년초까지 4%를 약간 넘는 수준으로 올려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는 현행 금리수준인 2.25~2.5%를 훨씬 웃도는 것이다.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잡기 위해 매파적(통화긴축) 분위기가 퍼진 연준의 스탠스를 재차 강화하는 발언이다.

로이터 등에 따르면 메스터 총재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오하이오주 데이튼에서 열린 지역상공회의소 연설에서 “연준이 내년 기준금리 목표를 내릴 것이라고 예상하지 않는다”며 이렇게 말했다. 메스터 총재는 중앙은행이 내년 금리인하를 할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블룸버그는 썼다.

이와 관련, CNBC는 현재 시장은 내년 기준금리가 4% 이상으로 오를 확률은 3분의 1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연준 내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올해 투표권을 갖고 있는 메스터 총재는 “‘당분간(for some time)’ 금리 인상이 유지될 것”이라고 했다. 이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사용한 문구와 일치한다. 앞서 연준 내서열 3위인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는 전날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기준금리를 3.5% 이상으로 올리고 내년 중에 유지해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연준은 올해 기준금리를 4차례, 총 2.25%포인트 올렸다. 시장은 9월 FOMC에서 기준금리가 0.75%포인트 인상될 걸로 전망하고, 금리인하 시작 시점은 내년 가을로 보고 있다.


메스터 총재는 “금리 인상은 경제 성장을 둔화시켜 (성장률은) 2% 미만이 될 것이라고 예상한다”며 “실업률은 상승하고 금융시장은 변동성을 보일 것”이라고 했다.

그는 경기침체가 연준이 물가를 조절하려는 노력을 멈추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메스터 총재는 연설 뒤 질의응답 시간에 “경제가 침체에 빠지더라도 인플레이션을 낮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은 올해 5~6% 범위로 떨어지고, 이후엔 연준 목표에 더 가까워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메스터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중앙은행의 목표인 2%에 도달할 때까지 연준이 반드시 금리를 계속 인상해야 한다고 생각하진 않는다”면서도 “정책 입안자들은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라는 짐승에 대한 승리를 너무 빨리 선언하는 건 실수일 것”이라며 “그렇게 하면 가계와 기업에 막대한 비용이 소요된 ‘가다 서다(stop-and-go·인플레이션이 오르면 긴축하다 실업률이 상승하면 완화)’식 1970년대 통화정책으로 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스터 총재는 “이건 긴 싸움일 될 것이고 한 번에 끝나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계속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고 했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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