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G얼터너티브크레딧 로고.
[헤럴드경제=김성미 기자] 올 들어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자본시장의 큰 손이던 사모펀드(PEF)의 투자는 주춤하는 반면 좀 더 유연한 투자전략을 구사할 수 있는 크레딧(사모대출)펀드는 빛을 발하는 모습이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올해는 금리·환율·주가 등이 급변하면서 PEF 운용사의 바이아웃(경영권 인수) 투자가 과거보다 줄어든 대신 크레딧펀드가 기업 자금조달의 우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글랜우드크레딧, VIG얼터너티브크레딧, IMM크레딧솔루션 등이 대표적이다.
크레딧펀드는 시장의 변동성이 높을수록 펀드의 출자자(LP)는 물론 투자를 받는 기업의 관심이 쏠린다. LP들은 바이아웃보다 기대수익률은 낮지만 안정적인 수익을 기록할 수 있고 기업은 대출에서 상환우선주를 아우르는 다양한 구조가 가능함에 따라 은행의 대안으로 삼는다.
글랜우드크레딧은 지난 3월 한화솔루션 첨단소재부문에 6000억원을 투자하는 내용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고 최근 베인캐피탈을 공통 투자자로 유치, 조만간 딜 클로징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외에도 글랜우드크레딧은 지난해 12월 GS건설과 LG 계열사 S&I건설 지분 60%를 인수한데 이어 올 6월에는 SK에코플랜트가 발행하는 4000억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몇몇 증권사와 인수하는 데 성공했다.
VIG얼터너티브크레딧 또한 투자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해 말 해외 기관투자자들로부터 출자 받아 약 3억달러(4000억원) 규모의 1호 블라인드펀드를 설립한 이후 올 초 이천에 건설 중인 물류센터 개발사업에 250억원을 투자했다.
지난 6월에는 마이리얼트립이 발행한 500억원의 분리형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인수하는 계약도 체결했다. 1호 펀드가 아닌 사모신용펀드(PCF)를 신설해 투자했다. 적절한 금리의 브릿지성 채권과 신주인수권이 조합된 투자로 회사에는 적절한 대안 자본을, 투자자에는 매력적인 수익률을 제공받는 투자 기회로 평가된다.
IMM크레딧솔루션은 지난해 SK루브리컨츠 지분 40%를 약 1조원에 인수하는 투자를 집행한 것을 시작으로, 엘앤에프, 대주전자재료 등 2차 전지 업체들에도 잇달아 투자했다. 올 들어 온라인 패션 플랫폼 W컨셉에 1000억원을 베팅했다.
한편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인 KKR도 지난 5월 11억달러(약 1조4000억원) 규모의 아시아 크레딧 펀드(Asia Credit Opportunities Fund)를 결성했다. 아시아 지역을 기반으로 조성한 크레딧펀드 중 가장 큰 규모로, 한국 등 아시아에서 다양한 투자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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