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여객기. [제주항공 제공]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코로나19로 닫혔던 하늘길이 열리면서 국내 항공업계가 재도약 채비를 하고 있다. 신규 비행기를 도입하는가 하면 노선 확대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1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내년부터 보잉의 차세대 기종인 B737-8 40대를 순차적으로 도입하기로 했다. 중·단거리 노선에서 더 높은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다.
B737-8은 현재 운용 중인 B737-800에 비해 운항거리가 1000㎞ 이상 길어 중앙아시아, 인도네시아 등에도 운항이 가능하다.
또 신규 항공기는 기존 동급 항공기 대비 15% 이상 연료를 절감할 수 있고, 좌석당 운항 비용도 12% 줄일 수 있어 수익성 개선 효과도 기대된다.
앞서 제주항공은 항공기 도입 등 시설자금 투자를 위해 3200억 원 규모의 자본확충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티웨이항공도 올해 상반기 에어버스 A330-300 대형 항공기 3대를 도입했다. 이로써 신규 항공기 3대, B737-800 27대 등 총 30대의 기단 규모를 갖추게 됐다. A330 기종의 예비 엔진 1기도 국내에 도입해 안전운항 체계 및 정비 인프라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티웨이항공은 현재 A330 기종을 인천~싱가포르, 인천~방콕, 인천~울란바타르 노선과 김포~제주 노선에 투입 중이다. 여객 운송과 더불어 넓은 항공기 하부(벨리) 공간을 활용한 화물 운송 사업도 활발히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7월 항공운항증명(AOC)을 발급 받은 신생 항공사인 에어프레미아도 항공기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한 대의 비행기로 운항을 시작한 에어프레미아는 연내 2·3호기 도입을 완료한다는 목표다. 또 지난 8월에는 4·5호기 도입을 위해 항공기 리스 기업 에어코 캐피털과 리스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대한항공 여객기. [대한항공 제공]
에어프레미아는 총 5대의 비행기를 통해 미주 및 유럽 지역 등 중·장거리 시장 공략에 나선다. 특히 오는 10월에는 인천~로스앤젤레스(LA) 노선에 신규 취항한다. 이는 에어프레미아의 첫 장거리 노선이다.
지난해 4월 첫 취항에 나선 또 다른 신생항공사인 에어로케이도 연내 2·3호기 도입을 완료한다. 최근 이를 위해 대명화학그룹과 신주발행을 추진, 300억 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대한항공은 화물 노선에 투입했던 여객기들을 다시 여객용으로 되돌리고 있다. 또 화물 전용으로 활용했던 일부 항공기들도 여객 노선에 투입 중이다.
코로나19로 중단했던 김해~인천공항 간 ‘환승 전용 내항기’ 운항도 2년 6개월 만인 오는 30일부터 재개한다. 환승 전용 내항기는 지방에서 출발해 인천공항에서 국제선으로 환승하는 승객만 탑승 가능한 지방~인천공항 간 직항 항공편이다.
한편 항공 시장이 속속 정상화되며, 국내 항공업계의 대형 이벤트로 꼽히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인수 및 통합 작업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 1일 호주 경쟁 당국으로부터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해 조건 없는 기업결합 승인을 받았다. 대한항공은 나머지 필수신고국가인 미국, 유럽연합(EU), 중국, 일본과 임의신고국가인 영국 경쟁당국과 협조해 조속한 시일 내에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jiyu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