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작 품은 쿠팡플레이...‘쿠팡 유니버스’로 확대 나선다
2022-09-14 11:15


쿠팡이 쿠팡플레이, 쿠팡이츠 등의 신사업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진행하며 ‘쿠팡 유니버스’ 확대에 나서고 있다. 쿠팡은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고객 락인(Lock-in)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14일 아이지에이웍스의 빅데이터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추석 연휴 기간인 9~11일 쿠팡의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쿠팡플레이의 일간활성사용자수(DAU)는 최대 70만명을 넘어서는 등 호조를 보였다.

쿠팡플레이는 6월 오리지널 시리즈 ‘안나’ 공개와 7월 손흥민 선수가 속한 토트넘 훗스퍼를 초청해 연 ‘쿠팡플레이 시리즈’를 독점적으로 진행하며 이용자수가 크게 늘어난 바 있다. 그러나 7월 OTT 시장에서 3위까지 올라갔던 쿠팡플레이는 이후 이용자수가 줄어들며 다소 주춤했다.

이에 쿠팡플레이가 꺼낸 새로운 카드가 바로 신작 대작 영화다. 극장에서 개봉중이던 ‘한산: 용의 출현’을 지난달 29일 독점으로 선보였으며, 이달 7일 ‘비상선언’도 독점 공개했다. 업계에서는 영화 콘텐츠가 극장 상영 이후 VOD·OTT·지상파 순으로 방영되던 순서가 깨진 것 자체가 화제가 됐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쿠팡플레이 월간 활성이용자수(MAU)는 지난 7월 481만명까지 치솟았으나, 8월 380만명으로 내려갔다. 그러나 약 1년전인 지난해 9월 이용자수가 237만명 정도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연이어 화제작을 선보이면서 쿠팡플레이의 평균 점유율 자체가 상승하는 효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특히 닐슨미디어코리아가 분석한 쿠팡플레이의 이용 연령대별 비중에 따르면 20대 이용자가 올해 1월 14%에서 7월 19%로 5%포인트 상승하며 가장 큰 상승폭을 나타냈다. 같은 기간 30, 40대 비중이 줄어든 것과 대조적이다.

무엇보다 쿠팡플레이는 한 달 이용료 4990원을 내는 쿠팡와우 회원에게 무료로 제공되는 OTT서비스다. OTT서비스 자체로는 수익을 얻지 못하지만, 미국 아마존 모델처럼 콘텐츠 영향력 강화를 통해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내는 전략이다.

특히 쿠팡은 투자가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하는 신사업의 특성을 감안해, 올해부터 쇼핑 부문(Product commerce)과 쿠팡플레이, 쿠팡이츠, 핀테크 등 신성장사업(Developing offerings)을 분리해서 실적을 공시하고 있다. 실제로 커머스 사업은 올해 2분기 EBITDA(이자·세금·감가상각 전 순이익)가 9784만달러를 기록했지만, 신사업 부분은 3166만8000달러 손실로 나타났다. 아직 신사업은 흑자와는 거리가 있지만, 매출이 24% 증가하는 등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쿠팡은 수익성 관리에 힘쓰는 한편 쿠팡이츠에 대한 투자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이후 배달앱 시장의 성장이 주춤하면서, 쿠팡이츠에 대한 우려도 나왔으나 이를 불식한 것이다. 쿠팡은 전날 일각에서 제기된 쿠팡이츠 매각설에 대해서도, 허위 사실 유포에는 법적 대응을 하겠다며 확고하게 선을 그었다.

쿠팡 측은 “쿠팡이츠는 최고의 고객경험을 위해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으며, 소상공인의 매출성장을 도우며 동반성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연주 기자



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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