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가 21일 1000개의 생필품을 대상으로 업계 최저 수준으로 판매하는 '최저가 보상제'를 시행하기로 했다. [홈플러스 제공]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대형마트의 가격 경쟁이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홈플러스 마저도 ‘최저가 보상제’를 도입하면서 가격 경쟁이 ‘반값 00’과 같은 특정 델리 제품에서 생필품 전반으로 확대되는 모양새다. 고물가에 주머니가 가벼워진 고객들이 늘자 이들의 발길을 붙잡기 위한 고육지책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홈플러스는 21일 현재 시행 중인 ‘물가안정 프로젝트’의 확장판인 ‘최저가 보상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우유, 스낵, 음료, 냉장·냉동식품 등 신선가공 및 그로서리 품목 중 고객 선호도가 높은 대표 상품 1000개를 대상으로 이마트몰, 롯데마트몰 가격보다 비싸게 구매하면 차액만큼 ‘홈플머니’로 적립해주는 제도다. 일 최대 적립 한도는 5000점이며, 적립 후 30일 내 홈플러스 마트 오프라인에서 사용할 수 있다.
홈플러스가 최저가 보상제를 도입하면서 대형마트 3사가 모두 해당 제도를 운영하게 됐다. 앞서 이마트가 지난 4월 쿠팡을 겨냥해 500개 생필품에 대해 ‘최저가 보상 적립제’를 가장 먼저 도입했다. 이어 열흘 후에는 롯데마트가 이마트가 최저가로 판매하는 500개 제품에 대해 이마트와 같은 가격으로 팔겠다는 ‘최저가 보상제’를 도입했다.
홈플러스는 경쟁사보다 5개월 가량 해당 제도를 늦게 도입했다. 하지만 대상 품목을 경쟁사의 2배인 1000개로 대폭 확대해 맞불을 제대로 놨다.
홈플러스가 이처럼 대규모의 최저가 보상제를 시행하기로 한 것은 고물가로 마트에서 장을 보기 힘들다는 고객 의견이 많아서다. 이에 어느 때보다 할인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다. 실제로 지난달부터 시행한 ‘AI(인공지능) 최저가격’을 시행한 이후 오프라인 매장 매출이 크게 늘었다. AI 최저가격은 홈플러스가 매주 선정한 50개의 핵심 상품을 업계 최저 수준으로 판매하는 빅데이터 알고리즘 기반 가격제도다.
AI 최저가격 시행 첫날인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18일까지 홈플러스 매출 상위 점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2%, 고객수는 약 18% 늘었다.
조도연 홈플러스 브랜드본부장(상무)은 “물가안정 프로젝트를 연중 전개해 상품을 최적가에 제공함으로써 고객 부담을 낮추는 대신 혜택을 지속 확대해왔다”며 “물가 방어 최전선으로서의 역할을 다해 고객이 가장 신뢰하는 유통 채널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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