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현지시간) 러시아 볼고그라드 주 프루드보이 기차역에서 러시아 징집병이 아들로 보이는 아이 앞에 무릎 꿇고 앉아서 아이를 지그시 바라보며 말하고 있다. 아이는 눈을 바닥으로 내려 깔고 있다. [AP]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군 동원령으로 러시아 사회가 술렁이는 가운데, 러시아인 2명 중 1명 꼴로 예비군 부분 동원에 불안과 공포를 느낀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의 독립계 여론조사기관 레바다센터가 29일(현지시간) 발표한 ‘특수군사작전’에 관한 최신 조사에서 응답자 47%가 부분적 동원에 대해 ‘불안과 공포를 느꼈다’고 답했다. ‘충격’이란 응답도 23%였으며, ‘분노·분개’(13%) 등 부정적 감정이 주를 이뤘다.
러시아에 대한 자부심을 느꼈다는 응답은 23%였다.
이번 조사는 22~28일 18세 이상 성인 1631명을 표본으로 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을 '특수군사작전'이라고 부르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러시아 볼고그라드 주 프루드보이 기차역에서 한 러시아 징집병이 열차에 오르기 전 아내에게 입맞춤을 하고 있다. [AP]
'특수작전을 지지한다'는 응답률은 72%로 높았다. 하지만 8월 조사에 비해선 4%포인트 줄어든 것이다.
또한 '특수작전'이 성공적으로 진행됐다고 보는 비율은 5월 조사에서 73%로 높았으나 이번 조사에선 53%로 크게 낮아졌다. '매우 성공적'(9%), '다소 성공적'(44%)을 합한 수치다.
약 3분의 1인 31%는 '특수작전'이 성공하지 못했다는 의견을 냈다.
'특수작전의 계속'과 '평화협상 개시' 중 어느 쪽을 바라는지에 대해선 각각 44%와 48%로 비슷한 분포를 보였지만 평화 협상을 바라는 쪽이 약간 높았다.
한편 핀란드 정부는 29일 러시아 동원을 피하기 위해 출국자가 국경에 쇄도하고 있는 사태를 맞아 30일부터 러시아인의 입국을 제한한다고 발표했다. 핀란드 정부는 성명에서 “동원은 유럽 안보 상황을 바꾸고 핀란드를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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