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3연임 확정 뒤 러 관계 정리하고 미국으로 기울 듯”
2022-10-04 14:58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미국의 베테랑 외교관이자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헨리 키신저(99·사진) 전 미 국무장관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연임을 확정한 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관계를 정리하고 미국으로 약간 기울 것이라고 말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키신저 전 장관은 뉴욕에서 열린 아시아소사이어티 컨퍼런스에서 “시 주석은 푸틴에게 상당한 백지수표를 줬다”며 “그는 (우크라이나)침공이 성공할 것이라고 봤음이 틀림 없다. 그는 재조정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전에서 심각한 약점을 드러내고 고전하면서, 시 주석은 서방의 대중 관계가 서방의 대러 관계처럼 발전하는 걸 피하고자 할 것이라고 봤다.

키신저 전 장관은 미-중 긴장 완화가 다음달 초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시 주석과 조 바이든 미 대통령간의 회담을 계기로 시작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다만 키신저 전 장관은 “긴장이 완화되더라도 중국이 군사력 증강을 늦추지는 않을 것이며 내부적으로는 더욱 민족주의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군사력 증강 외에 대안이 없어, 중국과 군축을 논의하긴 어려울 것”이라며 “시 주석은 그의 집권 3기 후반을 위해 갈등 이슈를 여전히 남겨놓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와 토론에 나선 케빈 러드 전 호주 총리 겸 아시아 소사이어티 회장도 “시 주석이 국가 안보에서 더욱 민족주의적 성향을 띄는 우경화와 내부적으로는 더욱 좌경화된 양면성을 적절히 조율해 나갈 것”이라며 “시 주석이 중국 사상계의 정점에 서 있다”고 평가했다.

현실정치 이론으로 유명한 키신저는 냉전시대인 1971년에 미-중 간 화해를 이끈 인물이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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