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UAE 이어 다보스서 3700억 투자유치…“韓, 아태 풍력발전 허브로”
2023-01-19 08:57


윤석열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의 한 호텔에서 열린 '베스타스 투자신고식'에서 헨릭 앤더슨 베스타스 최고경영자(CEO)와 대화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다보스)=정윤희 기자]세계경제포럼(WEF, 다보스포럼) 연차총회 참석차 스위스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풍력터빈 제조 세계 1위 기업인 덴마크의 베스타스(Vestas)로부터 3억달러(약 3700억원)의 투자를 이끌어냈다. 지난 14~17일 국빈 방문한 아랍에미리트(UAE)에서 UAE 국부펀드를 통한 300억달러(약 40조원) 투자 약속을 받아낸데 이은 것이다.

윤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 시내 호텔에서 개최된 ‘베스타스사(社) 투자신고식’에 참석했다. 윤 대통령이 글로벌 기업의 한국 투자 유치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

헨릭 앤더슨 베스타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신고식에서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게 3억달러의 투자를 신고하고, 아시아태평양 지역본부를 기존 싱가포르에서 한국으로 이전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베스타스는 한국에 대규모 터빈부품 생산공장을 설립해 풍력터빈의 핵심설비를 한국에서 생산하고, 아시아태평양지역에 수출할 계획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의 한 호텔에서 열린 '베스타스 투자신고식'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은 헨릭 앤더슨 베스타스 최고경영자(CEO). [연합]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작년 6월에 덴마크 총리님을 만나 해상풍력 분야의 상호 투자 확대에 대해 말씀을 나눴는데, 소중한 결실을 맺게 되어 기쁘다”며 “풍력 분야의 기술을 선도하는 베스타스와 풍력발전 보급의 잠재력이 큰 한국이 협력 관계를 이어나가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3억달러 규모의 생산공장 투자로 한국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풍력발전 제조 허브로 도약하는 첫걸음을 힘차게 내딛게 됐다”며 “풍력발전기의 핵심 부품을 생산하고 이를 미국, 대만, 호주, 베트남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수출함으로써 또 하나의 수출 동력을 발굴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또, “대한민국 정부는 민간 주도 시장 중심 경제의 기조 하에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국내 풍력발전 보급의 가속화를 위해 규제 개혁, 핵심기술 개발 지원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투자 과정에서 필요한 지원이나, 또 어려움이 있으면 언제든지 한국 정부에 전달해 주시기 바라고, 필요한 지원이 아낌없이 이루어지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의 한 호텔에서 열린 '베스타스 투자신고식'에서 헨릭 앤더슨 베스타스 최고경영자(CEO)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

이에 앤더슨 CEO는 “지난해 한국을 방문했을 때 한국의 풍력에 대한 강한 의지에 큰 영감을 받았다”며 “한국 정부, 리더십, 산업계 모두 해상풍력의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잘 이해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해상풍력은 에너지안보 준비는 물론 지정학적 위협에 대비하고, 한국이 탈탄소를 빠르게 달성하기 위한 잠재력으로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저희가 한국에 투자할 수억달러 규모 투자금은 한국의 해상풍력 산업의 숨통을 트이게 하고 수천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일고 말했다.

앤더슨 CEO는 “한국의 훌륭한 산업 파트너로서 한국이 기후변화 공약을 달성하고 보다 튼튼하고 번영하는 경제를 만들고 회복력있는 공급망을 구축하는데 일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스타스는 전 세계에 160GW 이상의 풍력터빈을 공급한 글로벌 풍력터빈 기업이다. 대통령실은 “이번 투자가 한국의 아태지역 풍력발전 제조허브 도약 및 국내 풍력발전 보급 가속화에 크게 기여하고, 수출 확대 및 고용 창출과 함께 첨단기술의 국내 이전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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