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세종시 여울초등학교에서 6학년 학생들이 수업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은 기사와 무관.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과거 선망의 직업으로 꼽혔던 초등학교 교사의 인기가 점점 떨어지면서, 2023학년도 6개 교육대학교의 정시 합격선이 일제히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정부가 학생수 감소에 따라 신규 교사 채용 규모를 줄이겠다고 발표하면서, 이 같은 하락세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5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3학년도 입시 결과를 공개한 광주교대, 부산교대, 전주교대, 진주교대, 춘천교대, 한국교원대 초등교육과 등 6개 교육대학의 정시 합격선이 전년도에 비해 모두 떨어졌다.
전주교대는 수능 자체 환산점수 기준으로 합격선이 2022학년도 790.36점, 2023학년도 765.36점으로 25점이나 하락했다.
춘천교대는 합격선이 19.42점, 진주교대 12.39점, 부산교대는 남녀 각각 7.13점, 7.41점, 광주교대 3.5점, 한국교원대 초등교육과는 0.45점 낮아졌다.
대학별로 백분위 평균점수나 수능자체환산점수, 자체표준점수 환산점수 등을 기준으로 삼아 합격선을 공개했다.
서울교대, 경인교대, 이화여대 초등교육과 등 수도권의 교육대학들은 입시결과를 공개하지 않았다.
수시와 정시 경쟁률도 일제히 하락했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전국 13개 교대(초등교육과 포함) 수시 경쟁률은 2022학년도 평균 6.1대 1(2459명 모집에 1만5057명 지원)에서 2023학년도 5.2대 1(2467명 모집에 1만2811명 지원)로 낮아졌다.
정시 경쟁률은 2.4대 1(2182명 모집에 5184명 지원)에서 2.0대 1(2182명 모집에 4280명 지원)로 모두 하락했다.
교대는 2019학년도에는 두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한 곳도 일부 있었지만, 학령인구 감소로 교육 환경이 변하면서 인기가 예전만 못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게다가 전날 정부는 오는 2027년까지 초·중·고교 신규교원 선발규모를 지금보다 20∼30%가량 줄이는 중장기 교원 수급계획을 발표해, 앞으로도 교대 인기는 더욱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향후 초등교사 채용 축소 등의 영향으로 올 9월부터 시작하는 수시 경쟁률에도 하락 요인이 발생했다"며 "문과 우수 인재들이 지원하는 패턴도 변화돼 합격선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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