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압수해 화났다” 15세 여학생, 기숙사 방화…19명 사망
2023-05-30 09:57


잿더미로 변한 가이아나 기숙사 화재현장. [AFP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남미 가이아나에서 발생한 중등학교 기숙사 화재 참사는 이 학교 학생에 의한 방화 사건으로 결론이 났다. 휴대전화를 압수해 화가 난 것이 범행 동기였다. 이번 참사로 총 19명이 숨지고, 23명이 다쳤다.

29일(현지시간) 현지 일간지인 스타브로크 뉴스와 가이아나 크로니클에 따르면, 가이아나 검찰은 기숙사에 불을 질러 19명을 숨지게 한 혐의로 15세 여학생을 기소했다.

피고인이 16세 미만인 미성년자라는 점을 고려해 수사기관은 이름과 얼굴을 공개하지 않았다. 가이아나 경찰과 검찰은 주요 강력 사건의 경우 피의자 단계에서부터 신원을 대체로 밝힌다.

경찰은 피고인이 온라인을 통해 법원에서 신분확인 절차를 밟았다고 전했다. 피고인은 청소년보호센터에 구금된 상태로 알려졌다.

지난 21일 밤 수도 조지타운에서 남쪽으로 320㎞가량 떨어진 마디아의 한 중등학교 기숙사에서 큰불이 나 기숙사 안에 있던 여학생 18명이 숨졌다. 기숙사 관리인의 아들인 5살 된 아이도 현장 근처에 있다가 사망했다. 또 23명은 부상을 당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았다.

가이아나 크로니클은 경찰 등을 인용해 "자신의 휴대전화를 압수 당해 화가 난 이 학교 학생이 의도적으로 불을 냈다"고 보도했다. 불은 화장실에서 발화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화재가 참사로 이어진 것은 학생들의 야간 무단외출을 막기 위해 기숙사 문과 창문에 쇠창살 등이 덧대어져 있어서, 피해자들이 안에서 빠져나오기 어려웠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기숙사 관리인을 상대로 해당 조처가 적절했는지 등도 조사하고 있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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