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세 백악관 女국장, 美 부채한도 타결 스타로 부상
2023-05-30 10:06


샬란다 영 백악관 예산관리국장 [로이터]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공화당 소속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이 부채한도 협상을 타결한 가운데 최대 공로자로 40대 백악관 여성 국장이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미국 하원은 오는 30일(현지시간) 운영위를 열어 부채한도 관련 협상 결과를 담은 ‘재무책임법안’을 논의한다고 29일 밝혔다. 법안은 2025년까지 부채한도를 올리는 대신 같은 기간 정부 지출은 제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매카시 의장은 오는 31일 전체회의에서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민주당과 공화당 소속 강경파 의원을 설득하는 일이 남아 있지만 백악관과 하원 간 합의에 이르면서 미 연방정부가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선언하는 최악의 사태는 피할 수 있게 됐다.

블룸버그통신은 바이든 행정부의 최대 난제를 해결한 최대 공로자로 샬란다 영 백악관 예산관리국장을 지목했다.

예산관리국장은 장관급으로, 미국 정부기관의 예산을 편성해 집행을 관리 감독하는 핵심 요직이다. 또 의회에 집중된 예산결정권한을 견제하는 역할도 한다. 영 국장은 바이든 행정부 출범 초기 예산관리국 부국장으로 지명된 뒤 니라 탠튼 예상관리국장 지명자가 ‘막말’ 이력으로 낙마하자 국장 대행을 거쳐 국장이 됐다.

영 국장은 백악관 실무 협상단 일원으로 스티브 리체티 선임고문, 루이자 테럴 입법담당 국장 등과 함께 이번 협상을 담당했다.

이미 영 국장은 2019년 하원 세출위원회 사무국장 재임 시절 연방정부 폐쇄(셧다운)를 끝내기 위한 실무협상을 한 경험이 있다. 당시 위원회 위원장이었던 니타 로이 하원의원은 영 국장이 협상 테이블에서 자신에게 손가락 신호를 보내는 등 아주 좋은 능력을 발휘했다고 회상했다.

블룸버그는 그와 함께 일했던 민주당 인사들뿐 아니라 공화당에서도 영 국장을 실용적이며 친절하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매카시 의장은 부채한도 협상이 지지부진한 와중에도 “의회의 모든 사람들이 영 국장을 알고 있고 그를 매우 존경한다”고 말했다. 이는 미 정치지형이 더욱 더 당파적으로 변하는 상황에서 매우 드문 일이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영 국장은 무엇보다 스스로 “5분이면 예산 지출안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할 정도로 전문성이 탁월하단 평가를 받고 있다. 영 국장과 함께 의회에서 일했던 민주당 관계자는 “영 국장은 보고서의 숫자가 아니라 그 이면의 사람들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블룸버그는 상원과 하원에서 법안이 통과되는 진짜 시험대가 남아 있지만 최종 통과되면 영 국장의 경력에 획기적인 사건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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