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영 용산구청장, 출근 하루만에 연차... 유족은 1인 시위 계속
2023-06-09 11:54


이태원 참사 부실 대응 혐의로 구속기소된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법원의 보석 청구 인용에 따라 지난 7일 서울 구로구 남부구치소를 나서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이태원 참사에 부실 대응한 혐의로 구속됐다 보석으로 풀려난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업무 복귀 하루만에 연차 휴가를 냈다.

9일 용산구에 따르면 박 구청장은 개인 사유를 이유로 이날 하루 연차를 내고 출근하지 않았다.

박 구청장은 병원 진료를 받기 위해 하루 쉬겠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구청장은 7일 법원의 보석 결정으로 석방된 지 하루만인 8일 구청사로 출근했다. 이 과정에서 출근 저지를 예고한 유족들과 취재진을 피해 새벽 시간대에 출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태원 참사 부실 대응 혐의로 구속기소된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법원의 보석 청구 인용에 따라 지난 7일 서울 구로구 남부구치소를 나서고 있다. [연합]

박 구청장의 출근 저지 행동에 나섰던 유족들이 분노해 구청장 집무실로 몰려가 면담을 요구했지만 박 구청장은 응하지 않았고 입장도 내놓지 않았다.

한편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 측은 이날 오전 8시부터 용산구 종합행정타운에서 피켓을 들고 출근길 1인시위에 나섰다. 정문과 종합민원실 쪽 입구, 주차장 입구, 보건소 입구 등 4곳에서 총 8명이 '공직자 자격 없는 박희영 용산구청장 사퇴하라'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약 1시간 자리를 지켰다.

대책회의 관계자는 “추후 피케팅을 계속할지 등은 유가족과 논의할 것”이라며 박 구청장을 만나지 못했으며 면담 요구에도 답을 듣지 못했다고 전했다.


지난 8일 오전 서울 용산구청에서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이 이태원 참사 부실 대응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보석으로 석방된 박희영 용산구청장의 출근을 저지하며 사퇴를 촉구하는 손팻말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8일 오전 서울 용산구청에서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이 이태원 참사 부실 대응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보석으로 석방된 박희영 용산구청장의 출근을 저지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이태원 참사 관련자 재판을 맡은 서울서부지법 형사11부는 7일 박 구청장의 보석 청구를 받아들여 보증금 등을 조건으로 석방했다. 주거지는 용산구 자택으로 제한되며 구청 출·퇴근은 가능하다.

박 구청장은 정지됐던 직무 권한을 다시 행사할 수 있게 됐지만 유족과의 소통 부족 등으로 거센 항의를 받는 등 논란에 휩싸였다.

전날 박 구청장은 그간의 업무 파악을 위해 직원 보고를 받았다고 구는 전했다. 구 관계자는 “월요일에 추가로 연차를 쓸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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