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중號 ‘후회없이 싸웠다’…U20 월드컵 4위로 마감
2023-06-12 08:43


3,4위전을 마친 뒤 응원해준 한국팬들에게 답하는 한국선수들.[대한축구협회 제공]

[헤럴드경제=김성진 기자] FIFA 2023 U20월드컵에서 탄탄한 조직력 축구로 돌풍을 일으켰던 김은중號가 4위로 대회를 마쳤다. 비록 마지막 경기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했지만 이번 대회기간 보여준 한국대표팀의 활약은 박수를 받기에 충분했다.

한국은 12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라플라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스라엘과의 3-4위전에서 1-3으로 졌다. 주장 이승원이 멋진 파넨카킥으로 PK 득점을 기록하며 이번 대회 3골 4도움으로 브론즈볼을 수상했다.

그러나 한국은 이강인이 MVP를 받으며 맹활약한 2019년 폴란드 대회(준우승)에 이어 2연속 4강에 오르며 U20대회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PK골을 성공시키는 이승원. 이번 대회 브론즈볼을 차지했다. 연합뉴스


아르헨티나의 한국교민들이 3·4위전 한국과 이스라엘 경기에서 한국을 응원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반 19분 이스라엘 란 비냐민에게 선제골을 내준 한국은 전반 24분 배준호가 문전에서 파울을 당하며 얻어낸 페널티킥을 주장 이승원이 성공시켜 1-1 동점을 만들었다. 이승원은 이번 대회 3골 4도움을 기록해 MVP 3위에 해당하는 브론즈볼을 수상했다.

이스라엘과 1-1로 맞서던 한국은 후반 31분 오메르 세니오르에게 결승 골을 내줬고, 후반 40분 코너킥 상황에서 아난 칼라일리에게 한 골을 더 허용해 결국 4위로 대회를 마쳤다.

그러나 이번 대회 한국의 성과는 높이 평가받을만하다.

이전 대회에서 이승우나 이강인같은 에이스들이 주목받으며 팀을 이끌었다면 이번 대회는 톱스타는 없을 지 몰라도 포지션별로 자기 몫을 충분히 해낼 수 있는 알짜 선수들이 포진해 조직력이 돋보였다.

경쟁국가들에 비해 객관적인 전력상 뒤져도 김은중 감독 특유의 실리 축구가 통하면서 잇달아 강호들을 무너뜨렸다. 대회 전 많은 관심을 받지 못했던 대표팀이었지만 대회를 마치면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눈길을 끌었던 선수들은 적지 않았다.

주장 이승원은 강호 프랑스와의 조별리그 경기에서 선제골을 터뜨려 선수단의 사기를 끌어올렸고 대회 기간 내내 공수를 조율하며 한국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포워드 배준호(대전)는 탈아시아급 테크닉으로 가장 주목을 받은 선수 중 하나였다. 특히 이탈리아와 준결승에서는 팀이 졌지만 여러 차례 화려한 개인기로 수비력이 뛰어난 이탈리아 선수들을 벗겨내면서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이탈리아 감독마저 경기 후 배준호를 인상적인 선수로 지목할 정도였다.

엄청난 체력부담에서 전 경기 최전방에서 고군분투한 장신 공격수 이영준(김천)도 프랑스, 에콰도르전에서 골을 기록하며 상대를 괴롭혔다.

이밖에 두 골을 넣은 수비수 최석현(단국대), 여러차례 선방한 골키퍼 김준홍(김천), 해외이적 가능성이 높은 김지수(성남) 등도 이번 대회를 통해 자신의 존재를 드러냈다.



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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